효성이 지주 체계 장부를 적은 첫분기 주춤한 실적을 내보였다. ㈜효성은 지난달 1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올해 1월1일 기준 관련 법규에 따른 지주사 요건을 충족함을 통보 받았다. 이에 따라 올 1분기부터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분할 4개 사업회사를 처음으로 지분법 대상으로 실적에 반영했다.
지주사 ㈜효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 7404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의 실적을 냈다. 중단사업손익을 제외하고 인적분할 후 기준으로 소급 추산한 작년 1분기 실적은 매출 5976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이었다.
1년 전과 단순 비교하면 매출은 23.9% 늘었지만 영업익은 33.7%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10.3%에서 5.5%로 낮아졌다.
㈜효성 본체는 매출 1465억원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130.7%, 영업이익은 97.4% 늘었다. 브랜드 사용료, 연구용역 비용 등 지주사로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효성 연결종속회사로 은행 현금인출기 등을 공급하는 효성티엔에스는 매출 1870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을 늘리고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렸다.
분할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은 각각 50억원, 49억원, 27억원, 12억원 순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효성 실적에 더했다. ㈜효성은 모두 16개사를 지분법 대상으로 품고 있는데 지난 분기 연결조정으로 매출 899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이 합산 실적에서 덜어졌다.
4개 자회사 중에는 효성첨단소재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8017억원에 영업이익 549억원이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6.8%로 가장 높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9.9% 늘어난 것이다.
우선 타이어보강재 사업이 원료가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 부분 매출은 4723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8.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보였다. 보강재중 섬유는 재고 조정에 제품 판매가 상승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 보강재 강선 소재도 타이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아져 이문이 더 많이 남았다.
그 외 사업도 산업용사가 원료가 하락과 자동차 시장 성장으로 판매를 늘렸고, 아라미드, 탄소섬유, 베트남 스판덱스 등도 사업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이 가장 큰 주력 사업회사 효성티앤씨는 연결 기준 매출 1조4104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의 1분기 실적을 거뒀다. 작년 1분기 실적보다 매출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것이다.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섬유부문이 매출 6500억원에 영업이익 389억원으로 6%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스판덱스는 원료가격이 안정화하면서 작년 4분기보다 수익성이 나아졌지만, 나일론은 마진 폭이 줄어 이익이 감소했다. 철강·화학제품을 다루는 무역사업은 매출이 늘고 수익성도 전년수준으로 회복했다.
효성화학은 매출 4515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1%나 급증했다.
주력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부문에서 보수작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져 매출이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테레프탈산(TPA) 등도 수익성이 유지됐고 필름 등의 신규사업도 흑저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9458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업회사중 두번째로 많지만 영업이익은 가장 적다. 영업이익률도 2.3%로 5개사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부실해진 또 다른 건설 계열사 진흥기업을 연결 대상으로 편입하면서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효성은 현재 진흥기업 매각을 진행중이다.
건설부문의 경우 매출 5394억원, 영업익 32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8.3%에서 올 1분기 5.7%로 하락했다. 중공업부문은 매출 4064억원,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전력과 기전사업 모두 무역시장 위축과 생산차질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