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해 대기업 총수 가운데 연봉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연봉은 전년대비 대폭 줄었다.
비즈니스워치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30개그룹 186개 계열사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억원(퇴직금 제외) 이상의 연봉을 받은 총수(일가 포함)는 63명이다. 이중 2017년 대비 연봉 상승·하락률 데이터가 존재하는 사람은 43명이다. 미등기임원 연간 보수가 2018년 사업보고서부터 공개됐기 때문에 2017년에 미등기임원이었던 사람의 연봉 상승·하락률은 알수 없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주회사 ㈜효성에서 2017년 15억5800만원을 받았으나 2018년에는 163% 오른 41억원을 수령했다. 기본급이 13억50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고 성과급도 4억16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효성의 임원보수규정에 따르면 월급여의 0~800%까지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는데 조 회장은 월급여(2억5000만원)의 44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조 회장의 부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연봉도 2017년 15억원에서 지난해 27억원으로 80% 올랐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성과급없이 기본급만 받았다. 지난해 8월 새로 책정된 조석래 회장의 기본급은 장남 조현준 회장과 같은 월 2억5000만원(연 30억원)이다.
조현준 회장의 동생 조현상 효성 사장도 2017년 12억2600만원이던 연봉이 지난해 20억1300만원으로 64% 상승했다. 조현상 사장은 기본급이 8억8000만원에서 16억50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렸고, 월급여의 360%인 4억94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효성은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07%, 299.41% 증가했고 지주사 체제 전환 완료 등 비전을 제시한 점을 고려해 성과급을 산출·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도 한국투자증권에서 2017년 6억48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지난해엔 143% 오른 15억7700만원을 수령했다. 2년 연속 기본급(5억2880만원)은 같았지만 성과급이 1억1887만원에서 10억482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지난해 53억원의 단기인센티브를 받으며 연봉상승률 100%를 기록했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기본급이 14억원에서 22억4000만원으로 오르는 등 전체 연봉이 80% 인상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비롯해 제과·칠성음료·케미칼·쇼핑·건설·호텔 7개 계열사에서 총액 78억1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연봉 총액으로는 30대그룹 총수일가 중 6번째로 많은 금액이지만 총액 152억3300만원을 수령한 2017년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지난해 10월 경영일선에 복귀해 계열사별로 기본급 등 연봉 수령액이 40~50% 삭감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