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13개 계열사(상장사 및 사업보고서 제출하는 비상장사)의 2018년 사업보고서상 임원보수를 분석한 결과, 51명의 임원이 지난해 5억원(퇴직금 제외) 이상의 연봉을 받아 개별 보수내역을 공개했다.
51명 임원들은 총 675억2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 중 기본급이 392억5300만원(58.1%), 성과급이 252억7600만원(37.4%), 나머지는 기타 근로소득이다.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이 6:4로 기본급 비중이 더 높았다.
개별 연봉순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10명의 임원 중 총수일가인 故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은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성과급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회장은 지주회사 ㈜LG에서 83억7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중 기본급이 13억6800만원, 성과급이 40억6000만원이다. 기본급보다 성과급이 두 배 이상 많다.
구본준 부회장도 성과급 비중이 전체 임원 평균(37.4%)보다 컸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LG에서 연봉 40억6800만원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기본급이 20억6800만원, 성과급이 20억원이다. 구본무 회장과 마찬가지로 성과급 비중이 49%다.
반면 다수의 전문경영인은 성과급보다 기본급 비중이 높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받은 31억2100만원의 연봉에서 기본급이 16억5400만원, 성과급이 14억6700만원이다. 전체 연봉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성과급 비중(47%)보다 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지난해 받은 28억1200만원 연봉에서 기본급이 14억9200만원, 성과급이 13억2000만원이다. 기본급 비중이 53%로 성과급 비중(47%)보다 컸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7월~12월까지 6개월간 근무한 급여로 10억600만원을 받았다. 구 회장은 성과급없이 기본급여으로만 매월 1억7600만원(기본급 8800만원+역할급 8800만원)을 수령했다. 성과급은 없지만 회장직급을 고려해 기본급 자체가 부회장·사장 직급보다 높다.
한편 LG그룹 임원도 다른 주요 대기업 그룹과 마찬가지로 월 급여의 배 이상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특히 故 구본무 회장은 ㈜LG에서 월 급여의 5배에 근무연수를 곱한 201억3600만원을 퇴직금으로 수령해 LG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았다.
㈜LG는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회장직위의 지급률인 500%를 적용한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가운데는 ▲여상덕 전 LG디스플레이 고문(31억2100만원) ▲이상봉 전 LG전자 사장(30억700만원) ▲하삼철 전 LG전자 부사장(18억6800만원) ▲안병철 전 LG디스플레이 자문(9억200만원)도 월 급여의 3.1~3.8배에 근무연수를 곱한 금액을 퇴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