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2개 계열사(상장사 및 사업보고서 제출하는 비상장사)의 2018년 사업보고서상 임원보수를 분석한 결과, 84명의 임원이 지난해 5억원(퇴직금 제외) 이상의 연봉을 받아 세부내역을 공개했다.
회사별 연봉 순위 5위내에 들지 못해 공개되지 않은 미등기임원까지 포함하면 실제 5억 이상을 수령한 임원은 이보다 훨씬 많다.
개별 연봉내역이 확인되는 84명의 임원은 평균적으로 전체 연봉에서 49.3%가 기본급, 49.4%가 성과급, 나머지 기타소득으로 이루어져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총수일가는 기본급과 성과급이 5:5인 연봉구조에서 벗어난다는 점이다. 최태원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60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 중 기본급이 40억원이고 성과급이 20억원이다. 전체 연봉에서 기본급은 67%, 성과급은 33%의 비중이다.
최신원 회장도 SK네트웍스에서 연봉 52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중 기본급이 40억원, 성과급이 12억5000만원으로 기본급 비중은 76%에 달한다. 5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한 임원들의 평균 연봉구조와 비교하면 총수일가의 기본급 비중은 훨씬 크다. 총수일가는 성과 연동 보다는 고정적인 기본급 위주로 보수를 받은 것이다.
반면 전문경영인은 달랐다.
박성욱 부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연봉 35억1000만원을 받았는데 이중 기본급은 11억5000만원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연봉 총액 34억600만원에서 기본급은 11억5000만원이다. 두 사람 모두 연봉 총액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기본급을 받은 사람은 최신원 회장이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에서 기본급 40억원을 받았다. SK㈜와 SK하이닉스 계열사 두 곳을 합쳐 기본급 40억원을 수령한 최태원 회장과 비교하면 단일회사 기준으로는 최신원 회장이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한편 SK그룹내 계열사별 연봉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린 계열사들은 주로 정유·화학 업종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미등기임원 평균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SK하이닉스(5억6800만원) ▲SK이노베이션(5억4800만원) ▲SK에너지(5억800만원) ▲SK루브리컨츠(5억700만원) ▲SK인천석유화학(5억700만원) 5개사 중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모두 정유·화학 업종이다.
마찬가지로 직원 평균연봉 상위권에 오른 ▲SK에너지(1억5200만원) ▲SK인천석유화학(1억4200만원) ▲SK종합화학(1억41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2800만원) ▲SK증권(1억2060만원) 5개사도 SK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정유·화학 업종이다.
임원들의 퇴직금 순위를 보면 SK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사람은 서성원 전 SK텔레콤 MNO(이동전화)사업부장이다. 서 전 사업부장은 지난해 퇴직금만 33억9700만원을 받았다. 기본급과 기타 근로소득을 포함한 보수총액은 41억1000만원이다.
서 사업부장은 SK텔렝크, SK플래닛 등 다수의 계열사에서 근무한 재직기간을 합산한 16년 10개월을 기준으로 재직 1년 당 월 급여(5830만원)의 3.4배를 퇴직금으로 수령했다.
퇴직금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최광철 전 SK건설 사장(28억8100만원) ▲김진범 전 SK건설 부사장(18억6600만원) ▲박만훈 전 SK케미칼 사장(14억7900만원) ▲김택수 전 SK건설 부사장(14억5500만원)도 월 급여의 3~3.8배에 근무연수를 곱한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특히 최광철 전 SK건설 사장은 월 급여의 3.8배를 퇴직금으로 받아 지급배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SK건설은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직급별 지급률(350~400%)을 반영해 최 전 사장의 퇴직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