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지난 1일 개막으로 2박 3일 간의 본 일정에 돌입했다. 세계 약 120개국, 290여 개 항공사 CEO(최고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항공업 최대행사로, IATA가 서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75회 IATA 서울 연차총회는 오는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IATA가 주최하고 대한항공이 주관한다.
IATA는 이날 서울총회 의장으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선출했다.
당초 이번 행사는 조양호 전 대항항공 회장이 의장을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조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조 사장이 대신 의장직에 오르게 됐다. 조 사장으로선 국제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한 셈이다.
총회 개막 직후에는 조 전 회장을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다.
조 사장은 IATA 회원들의 조 전 회장에 대한 애도에 감사 인사를 표하며 "서울 연차총회 개최는 아버지의 오랜 염원이었다"며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라는 선물이 어디 있는지, 그것을 둘러싼 위기라는 포장을 어떻게 하면 잘 뜯어내고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고객들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했다.
김 장관은 축사를 통해 "1948년 6인승 소형비행기가 서울과 부산 하늘길 처음 연 뒤 70여년이 지난 지금 93개 항공사가 한국과 53개국, 183개 도시를 촘촘히 이어주고 있다"며 "한국의 영토 크기는 세계 109위에 불과하지만, 하늘길은 7번째로 넓다"고 소개했다.
이어 "항공산업은 빠르게 발전 중이며 앞으로 20년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항공산업의 미래 비전을 찾고 국가 간, 항공사 간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항공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IATA 서울총회에서는 항공사들의 미래, 항공 교통 관리 이슈, 항공산업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고객 만족도 최적화 방안, 장애 승객 수송을 위한 다양한 논의 등 폭 넓은 의제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이 1989년 1월 처음 IATA에 가입해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