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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전장용 MLCC '글로벌 톱2' 노린다

  • 2019.06.16(일) 14:24

부산에 원재료 공장 가동 예정
中 톈진, 주력 양산기지로 운영

삼성전기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근무하고 있다./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장에서 글로벌 '톱2'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흘려보내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등에 폭넓게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MLCC 수요가 큰 폭 늘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내년 상반기 가동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부산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MLCC와 기판(PCB)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핵심 생산기지다. 약 26만㎡(8만평)의 부지에 20여개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50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하고 제조하는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MLCC의 핵심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다.

특히 세라믹과 니켈을 수백겹 쌓고 열처리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IT용 MLCC뿐 아니라 전장용 MLCC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전장용 MLCC는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하며, 가격은 3~10배 비싸다.

현재 전장용 MLCC 시장은 무라타, TDK를 포함한 일본 업체들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과감한 투자로 전장용 MLCC 시장을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10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중국 톈진에도 신공장을 건설해 전장 제품 주력 양산 기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전장개발 그룹장 정해석 상무는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고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부산과 중국 텐진에서 전장용 MLCC를 본격 공급하면 2022년 전장용 MLCC에서도 글로벌 2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MLCC 시장은 올해 14조원에서 오는 2024년에는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전장용 MLCC는 전체 MLCC 시장의 20% 수준에는 2024년에는 약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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