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자동차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풀 라인업을 구축하며 전장제품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한 만큼 흘려보내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에 폭넓게 사용되는데 자동차용 MLCC는 다른 IT제품보다 제품 단가도 높은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13일 삼성전기는 최근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용 MLCC 3종과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Anti-lock Brake System)용 MLCC 2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를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선에 공급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용 MLCC는 2012크기(2.0X1.2mm)에 전기 용량 1.0uF(마이크로패럿), 3216크기(3.2X1.6mm) 2.2uF, 3225크기(3.2X2.5mm) 4.7uF 등 총 3종이다. 독자적인 세라믹 및 전극 재료와 초정밀 적층 공법을 적용해 크기별 최고 전기 용량을 구현했다는 게 삼성전기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용 MLCC는 자동차의 동력전달계 내부의 고온, 고압 환경에서 고용량을 구현해야 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최고 100V(볼트) 고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전압 제품을 요구하는 자동차용 배터리와 5G 네트워크, 태양광 등 다양한 시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자동차 제동장치(ABS)용 MLCC는 2012(2.0 X 1.2mm)4.7uF과 2.2uF 2종이다. 자동차 제동장치가 안전과 직결된 만큼 제품의 신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수명을 20% 늘렸고, 직류 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의 용량이 감소하는 특성을 개선해 제품 안정성도 5% 높였다. 전압에 의해 손상되지 않고 견디는 특성도 기존 제품 대비 1.5배 개선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김두영 부사장은 "전장용 MLCC는 개발과 대량 생산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이중 특히 기술난이도가 높은 파워트레인용까지 개발하며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MLCC 전체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소재기술과 공정기술을 적용해 제품경쟁력과 고객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PC, IT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5G, IoT 관련 제품에 두루 사용된다.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자동차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다. 다만 IT제품과는 사용환경이 다르고,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제품 단가도 IT제품보다 더 높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전장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자동차용 MLCC를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는다. 세계 MLCC 시장은 현재 16조원 규모에서 2024년에는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 MLCC 시장의 29% 비중을 차지하는 전장용 MLCC는 2024년에는 그 비중이 약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