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항공기 기종 현대화의 일환으로 미국 보잉사의 최신 항공기 30대를 들여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항공기 도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Le Bourget) 공항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영업부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기 30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들여오는 기종은 보잉 787-10, 20대와 보잉787-9, 10대로, 이들은 대한항공이 현재 보유 중인 A330, 보잉777, 보잉747 중 오래된 항공기와 대체될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보잉 787-10은 787 시리즈중 가장 큰 모델로 동체 길이는 보잉 787-9 대비 5m 가량 늘어난 68m다.
이에 따라 보잉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장착 가능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 가량 늘어났다.
연료 효율성도 더욱 높아진다. 구형 항공기인 보잉777-200 대비 보잉 787-9의 연료 효율성은 20% 개선된 반면, 보잉787-10은 이보다 5%포인트 더 향상되어 25%에 달한다.
보잉 787-10의 최대 운항 거리는 1만1910km로 보잉787-9 대비 2200km 정도 짧다. 보잉787-10은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에서, 보잉 787-9은 장거리 노선 적합한 기종이다.
보잉787-10은 지난해부터 싱가포르항공, 에티하드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부터 보잉 787-10 순차 도입으로 보유 기종 첨단화를 가속화시켜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고효율 항공기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날 보잉 787-9 항공기 10대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보잉 787-9를 첫 도입한 이래 현재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추가 도입키로 한 10대의 보잉787-9은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오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보잉 787-9, 보잉 787-10 각각 20대씩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됐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조 회장은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을뿐 아니라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 787-10은 보잉 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