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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아시아나항공 조종간, 누가 잡을까

  • 2019.09.10(화) 08:40

예비입찰 4곳 참여...애경·현산 2파전
대기업, 본입찰 참여 가능성 주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걸까요. 국내 항공 업계 사상 역대급으로 열린 큰 장(場)에 찾아오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국내 항공 '빅2'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대어(大漁)가 매물로 나왔음에도 말이죠.

이미 알려진 대로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총 4곳이 참여했습니다. 앞서 여러번 입찰 의사를 밝힌 애경과 KCGI(행동주의형 사모펀드), 그리고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죠. 그 밖에 다른 참여 기업은 아직 파악된 바 없습니다.

참여 기업도 많지 않았고 대기업 참여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번 예비입찰이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애경과 현대산업개발만 해도 총자산 규모가 4~5조원에 이르는 중견 기업이기 때문이죠. 또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어떤 전략적 투자자(SI)와 손 잡았는 지에 따라 딜(Deal)의 파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예비입찰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운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예비입찰 전까지만 해도 줄곧 대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SK, CJ, 롯데, 한화에 이어 최근에는 현대차, LG, 현대백화점, GS, 아모레퍼시픽까지 종종 물망에 올랐습니다.

시장에선 이들의 불참 이유를 아시아나항공의 어마어마한 몸값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려 2조원에 달하죠. 아무리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이라고 해도 6조원에 달하는 채무, 700%에 가까운 부채비율, 적자 일색의 매물에 2조원을 들이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애경과 현대산업개발은 왜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을까요. 이미 제주항공을 운영 중인 애경은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아 항공 사업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설 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항공업을 통해 사업 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들의 참여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에 기초 체력이 약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실제 애경의 경우 당장 인수 자금 마련부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총자산은 5조원에 달하지만, 현금 곳간은 고작 160억원이 전부입니다.

시너지도 의문입니다. 항공과 건설의 시너지는 이미 금호그룹 내에서 확인된 바 있죠. 물론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시장은 그다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애경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만 진행할 뿐 본입찰에는 불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시장은 여전히 대기업 참여에 미련을 두고 있습니다. 예비입찰에 나오지 않았지만, 곧 있을 본입찰에는 나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대기업들 역시 M&A에 대한 니즈(Needs)가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대기업 중에는 M&A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또한 그룹내 경영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M&A를 시도하려는 곳도 있습니다. 이에 일부 대기업의 경우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 M&A의 가장 좋은 예는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에 통으로 매각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 항공 업계 재편에 따른 여러 파장도 최소화하고, 줄곧 통매각을 외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체면도 지킬 수 있습니다.

과연 아시아나항공의 조종간은 누가 잡게 될까요. 그들의 오랜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처럼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비행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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