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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박현주의 '승부수', 아시아나 품었다

  • 2019.11.12(화) 14:57

HDC-미래에셋 컨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조5000억원 베팅..'가용현금+IB전략'

국내 2위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맞는다.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사업 실력을 다진 정몽규 HDC 회장과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이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합작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곧바로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의 절차가 필요해 거래가 최종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금호산업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비롯해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조4000억~2조5000억원 정도의 매입가격을 써내, 각각 1조5000억~1조7000억원 가량을 써낸 애경 컨소시엄과 KCGI 컨소시엄보다 우위를 차지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금호산업 측의 의뢰로 HDC 컨소시엄과 애경 컨소시엄 등에 대해 항공운송사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곳 모두 결격사유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KCGI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의뢰가 없어 적격성 심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I-Park)' 브랜드로 이름난 주택 개발사업을 통해 유동성을 축적해 온 범 현대가 기업이다.

정몽규 HDC 회장이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형제 중 넷째인 동생 '포니 정' 정세영 회장 장남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이 1조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주택개발 사업 외에 신사업 개척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수년사이 면세점과 호텔 사업에 진출한 것도 업역 확대의 일환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공정자산 기준)에서 HDC그룹은 33위에 올라 있다.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은 공정위 기준 19위인 대기업집단이다. 금호산업과 같은 호남 기반 기업으로 선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HDC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시아나까지 품에 안으면서 명실공히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강자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이다. 여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포함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 기대하며 "이외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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