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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3Q]아시아나항공, 아쉬운 금호시대 마지막 성적표

  • 2019.11.14(목) 18:24

영업손실 570억원, 순손실 2325억원
한·일관계 경색 속 여객·화물 동반 부진

지난 12일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낙점한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시대의 마지막이 될 분기 성적표에 적자를 썼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를 낀 3분기(7~9월)는 항공업계에 연중 최대 성수기다. 그러나 한·일 갈등 국면에서 국내 항공산업 전체가 입은 타격이 그렇지 않아도 재무적 체력이 약한 아시아나에 더욱 아픈 한 방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8351억원, 영업손실 570억원, 순손실 23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6.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71억원, 496억원 흑자를 냈던 것에서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는 지난 2분기에도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연간 누적으로 1739억원의 영업손실을 쌓았다.

아시아나 측은 3분기 영업이익 적자에 대해 ▲한·일 갈등 및 미·중 무역분쟁 영향에 따른 여객·화물 동반부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국토교통부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 및 가동률 하락 등을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순손실의 경우 환율 상승 탓도 있지만 올해부터 적용된 운용리스 회계변경(K-IFRS 16)으로 외화환산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적자 폭을 키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과잉이 지속돼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7월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델리, 10월 시카고 등 4개 비수익 노선의 운휴를 실시한 데 이어 수요부진이 예상되는 일부 일본 노선의 항공기재를 중·소형기로 변경하고 부산-오키나와 노선은 아예 비운항에 돌입했다.

또 10월부터는 가오슝, 푸꾸옥에 신규 취항해 정기편 운항을 시작햇다. 리스본, 멜버른, 카이로 등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부정기편을 운영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정기편 편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용객이 많은 인천~뉴욕 노선의 경우 이달 24일부터 일 2회로 증편 운항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매각작업이 연내 완료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영업전반의 긍정적인 영향이 생기는 것은 물론 업무용 여객 수요 확대와 신규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실적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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