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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에 르노삼성까지...완성차, 또 파업전운

  • 2019.09.23(월) 10:11

한국GM노조, 부분파업 재개...자차불매운동까지
르노삼성, 희망퇴직 놓고 노사 충돌 불가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또 다시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파업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올해 역시 반복되는 모양새다.

한국GM노조는 이달 초 총파업을 단행한 데 이어 현재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마친 르노삼성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측의 구조조정 강행을 두고 노사간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는 부분 파업시간이 6시간으로 늘어난다. 앞서 노조는 이달 초부터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반복, 추석 연휴에도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는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5월 사측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차례 걸쳐 단체협상을 벌여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GM노조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5.65% 인상(12만3526원)▲통상임금(409만원)의 250%만큼 성과급 지급▲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년 만 65세 연장, 월 50리터 상당 유류비 지원, 차량 구입 할인율 인상 등의 단체협약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5년간 누적 순손실 규모만 4조4518억원에 이르고 있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밀어부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GM에서 수입하는 쉐보레 차량,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GM에서 가져오는 차가 한국GM이 국내 생산하는 자동차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한국GM 노조가 파업에 불매운동이라는 초강수까지 둘 경우 사측과의 마찰 장기화는 물론 미국GM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GM의 글로벌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파업은 한국GM 철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당장은 제2의 군산공장 사태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GM과 업계 3위를 놓고 경쟁하는 르노삼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달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8일 임단협을 위한 첫 실무교섭을 열었다. 작년 임단협을 성사시킨지 불과 3개월 만이었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성과없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했다.

르노삼성 이번 임단협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5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되자 구조조정 카드를 빼든 것이다. 사측은 이를 통해 약 400여명의 인력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1~8월 판매량은 11만470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별 판매량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한참 밑돌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수년째 수조원의 매출이 이어지는 상황에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건 이해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사측은 지난 6월 합의한 단체협약에서 인원 충원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의 3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강행, 노사간 신뢰를 저버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11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에 '단체협약 위반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당시  성명서를 통해 "6년 동안 회사가 흑자였는데 인원 충원없이 일을 시켜왔다"며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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