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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가솔린' 아우디의 변신 '먹혔네'

  • 2019.10.14(월) 15:41

디젤 줄이고 가솔린 확대…수입차 판매 순위 3위 등극
A3·A4·A6 등 신차 가솔린 위주 구성…'脫디젤' 본격화

아우디의 변신은 옳았다. 주력 모델인 '디젤' 비중을 줄이고, 가솔린 라인업을 늘리자 떠난 고객들이 돌아왔다. 판매량은 급증했고, 1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디젤 명가(名家)'인 아우디가 디젤을 멀리하자 다시금 존재감이 커졌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의 지난 9월 판매량은 1996대로, 전월(205대) 대비 무려 873.7%나 증가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전체 판매 순위 3위에 달하는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아우디는 올 들어 단 두 종의 신차만 선보였는데 두 모델 모두 '9월 베스트 셀링카'로 선정됐다. 7월에 출시된 'Q7'는 2위에, 8월에 선보인 'A5'는 7위에 올랐다. 두 차종은 이미 수년전 유럽에 출시된 구형모델이지만, 국내 인기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아우디의 이같은 선전은 작년 9월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당시 아우디는 A6, A4 등 신차 출시와 함께 A3를 2000만원 대에 파는 공격적 할인 전략으로, 벤츠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도 대대적인 할인 공세는 이어졌다. Q7의 당초 출고가는 7848만원이지만, 현금 완납시 500만원 가량이 할인되고, 300만원의 바우처 혜택이 주어졌다. 또 할부 구매시에는 700만원까지 할인되고, 여기에 300만원의 바우처 혜택이 더해지면서 6000만원 후반대 수준에서 차량 구입이 가능했다.

A5 역시 공식 판매가는 6237만원 수준이지만, 딜러 할인과 금융 상품 등을 통해 실 구매가는 5000만원 초반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체적으로 최대 1000만원 이상의 할인이 적용된 셈이다.

이번 호실적은 작년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아우디의 주력 차종인 디젤 비중이 더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오로지 가솔린으로만 승부를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출시한 Q7, A5 모델 모두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넣은 45 TFSI 배지를 달고 있다. 줄곧 디젤 모델에만 집중하던 아우디로서는 파격적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2015년 불거진 배출가스 불법조작 사건 이른바 '디젤 게이트에' 이어 작년 BMW 화재대란까지 겹치면서 디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무너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디젤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의 디젤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9.7%로, 1년 전 44.1%대비 14.4%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친환경 차종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가솔린 모델만 해도 올 9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이 50%대를 넘어서며, 1년 새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아무리 아우디가 '디젤 명가'라고 해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새 트렌드인 '탈(脫) 디젤화'를 거스를 순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아우디는 폭스바겐과 함께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 이 때문에 같은 디젤 차종이라도 아우디 차량은 선택받기가 쉽지 않았다.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동원해야만 물량을 겨우 소진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힘들어졌다. 정부의 배출가스 규제(WLTP)로, 수입 디젤차 인증이 강화되면서 국내 시장에 물량을 풀기가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인증을 받으려는 수입차는 넘쳐나는 데 반해 정부 인증 인력은 한계가 있다보니 인증 작업은 계속 지연되기 일쑤였다.

아우디의 신차는 갈수록 더 보기 힘들어졌고, 그만큼 판매량도 감소했다. 아우디의 올 판매량은 7월 신차 출시가 있기 전까지 총 2560대로, 작년 상반기(5011대)의 절반에 그쳤다. 판매 순위도 국내 수입차 23곳 가운데 22위로, 거의 꼴지 수준이었다. 벤츠, BMW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한 아우디로서는 굴욕적인 결과였다.

아우디는 디젤 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체질개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이상의 디젤 고집은 아우디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수익성 하락만 부추길 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Q7과 A5의 높은 인기로 아우디 가솔린 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가솔린 중심의 판매전략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먼저 아우디는 오는 23일 A6 가솔린 모델을 선보인다. 디젤 모델도 함께 출시 예정이지만, 가솔린 모델을 먼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무리한 디젤 라인 출시로 "여전히 디젤만 고집한다"는 인상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우디는 이밖에도 A3· A4 가솔린 모델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력 세단인 A8은 내년 초 공개할 방침으로. 이 역시 가솔린 모델로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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