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 역량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요 제품에 AI를 적용하는 하드웨어 혁신에 그치지 않고 인재발굴과 외부협력 강화 등을 통해 AI에 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카네기멜론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협력해 AI 전문가 12명을 배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양성한 AI 전문가 12명은 LG전자 사내 석박사급 인재들로, 16주 동안 두 대학에서 담당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음성·영상·제어지능, 원천 알고리즘 등 다양한 영역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앞으로 이들은 주요 AI 프로젝트의 문제해결과 AI 분야에서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사내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 앞서 LG전자는 AI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코딩전문가, 보안전문가 등을 육성해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하며 AI 역량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외부협업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토론토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캐나다의 풍부한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고, 지난 8월에는 중국 최대 홈 사물인터넷 기업인 '루미'와 신기술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달 초에는 여러 개발자들이 LG전자가 축적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독자 AI 서비스인 '씽큐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AI 생태계 강화에 돌입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박일평 사장은 "개방화 전략을 가속화해 AI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는 'AI칩' 개발로도 이어졌다. LG전자는 지난 5월 로봇청소기·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칩'을 선보였다. AI칩은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으로, 이를 내재화한 것은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AI는 LG그룹 차원에서도 총력을 기울여 육성하는 분야다. LG그룹은 지난해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AI담당'을 신설하고 인력채용을 비롯한 전사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350여명을 만나 AI를 비롯한 핵심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LG의 연구개발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