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에 이어 건축용 철강재를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육성한다. 고품질의 철강재를 건설사업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강건재 시장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더샵갤러리' 에서 포스코그룹 강건재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포스코는 강건재 시장에서 철강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강건재 통합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론칭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서울 강남에 포스코그룹 차원의 강건재 및 건축 홍보관인 '더샵갤러리'를 개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탁 포스코 마케팅 본부장은 "안전과 친환경을 요구하는 미래 건설시장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만드는 데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사인 강소 제작사, 시공사들과 함께 건설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건재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포스코는 그룹사별로 강건재 사업 분야를 특화하고, 협업을 통해 강건재 사업 역량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A&C는 건축의 기획, 디자인, 시공, 감리 및 사후관리까지 건축의 일련 과정에 대해 종합 수행하고,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신사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강건재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안전성과 기술력이 우수한 포스코 강건재를 적용한다. 종합건설자재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문 시공사업을 확대하고, 포스코 강판은 포스아트 등 철강내 외장재 시공 사업에 특화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시장은 노후 건축물 증가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산업별 강재 수요에서 건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36%에 달한다. 이는 자동차(18%), 조선(14%)보다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 상무는 "한해 약 400만 톤의 강건재를 팔고 있다"며 "2030년까지 국내, 해외 시장을 포함해 현재 판매량의 3배 이상인 1400만톤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강건재 공급사슬을 강건화 하기 위해 중소 규모의 제작사 및 시공사를 강소기업으로 육성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갖춘 회사를 발굴해 포스코그룹 강건재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포스코는 강건재 시장에서 고객사들과 제품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건설자재 제작회사인 NI스틸의 스틸커튼월은 포스코와 고객사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대표적인 상생 사례다.
최근 고급 건물의 외벽으로 많이 이용하는 커튼월은 기존에 알류미늄으로 주로 제작돼 왔다. 그러다 최근 포스코와 NI스틸이 공동으로 '녹슬 걱정 없는 철'인 포스맥(PosMAC)을 활용해 스틸커튼월을 개발하면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알류미늄 커튼월에 비해 내진성능이 30% 이상 향상됐고, 제작원가는 14% 가량 절감이 가능해 강건재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배종민 NI스틸 대표이사(회장)는 "포스코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제품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최초 고츠빌딩인 삼일빌딩 리모델리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NI스틸의 사례처럼 강건재 시장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강건재 사업을 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