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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효성 5개사, 무거운 첫걸음

  • 2020.05.11(월) 17:25

영업이익 759억원...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
㈜효성 회계기준 변경에 힘 못써...티앤씨만 선전

지주회사 ㈜효성을 포함한 5개사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회계기준 변경, 미국 반덤핑 과세 등 외부 변수가 효성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11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주요 5개사는 올해 1분기 총매출(연결 기준) 3조815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4조3497억원보다 12.3% 줄었다.

총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1년전 1972억원과 비교해 61.5% 감소했다. 5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4.5%에서 2%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연간 총영업이익이 1조102억원으로 3년 만에 '1조 클럽'에 다시 등반했던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출발이다. 

㈜효성은 매출 6769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69.6% 줄었다. 

㈜효성 본체가 특히 부진했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165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계정책이 이번 분기부터 변동된 것이 컸다. 계열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이 매출 등 손익계산서가 아닌 자본상태표내 현금성자산으로 바로 인식되면서 이익 감소를 불렀다. 회계 기준 변경 전으로 환산하면 ㈜효성은 매출 1314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실적이 좋아진다.

㈜효성과 연결 기준 실적에 합산되는 계열사들은 좋은 실적을 거뒀다. 효성티앤에스는 영업이익 211억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67.4% 늘었다. 미국 금융권 은행 현금인출기 점유율 확대, 미국 체이스 은행 환류기와 출금기 독점 공급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효성캐피탈은 기업금융 등 고수익 사업에 집중해 영업이익이 72억원으로 같은 기간 53.2% 늘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타이어보강재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196억원으로 1년새 절반이 빠졌다. 주요 구매처 중국 타이어 공장들이 코로나19로 가동 중단에 들어가 중간재 타이어보강재 판매량이 감소했다. 고부가 섬유 스판덱스 베트남 판매량과 판매가격 하락도 실적 악화를 불렀다. 그 와중에도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7일 울산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에 613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50.3% 줄었다. 폴리프로필렌(PP)부문 영업이익이 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0억원이 빠졌다. 코로나19로 중국내 플라스틱 등 PP이 쓰이는 제품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춰서다. 반도체 세척 등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와 필름이 생산성 향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효성중공업은 영업손실이 560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중공업부문은 7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6배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수입 초고압 변압기에 40~60%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이번 분기에만 332억원의 수출비용이 발생했다. 올해 초부터 진행하는 희망퇴직으로 234억원의 비용도 추가됐다. 건설부문은 지난해 대형현장 준공이 집중되면서 영업이익이 206억원으로 35.8% 줄었다.

효성티앤씨는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785억원으로 43.5% 늘었다. 특히 섬유부문 영업이익이 674억원으로 63.2% 증가했다. 스판덱스 판매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한 가운데, 원료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가격 인하로 제품 마진이 높아졌다. 플라스틱 등에 쓰이는 페트(PET)와 섬유 나일론도 원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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