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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든든한 가전 '기대 이상'

  • 2020.07.07(화) 17:40

[어닝 20·2Q]영업익 4931억원…코로나 속 선방
HA사업부 홀로 '5200억원' 추정

LG전자가 걱정했던 것보다 나은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 악화로 LG전자가 실적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핵심사업인 '가전' 부문이 든든한 방패가 됐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의 실적이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연결 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상세 실적을 이달 말 발표하기에 앞서 내놓은 잠정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증권가 전망을 21.5% 웃도는 영업이익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4058억원(예상평균치)일 것이라 추정했다.

LG전자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은 2분기, 특히 4월에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차질이 크게 나타났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5~6월 가전부문 판매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분기 실적에는 미친 영향이 우려보다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IT(정보기술) 세트 수요 감소 우려가 컸지만, 2분기 중반 이후 유통망이 열리고 각국 재난 지원금 지급, 소비 심리 최악 탈피 등으로 수요가 일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해외의 프리미엄 수요도 예상대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코로나로 인한 실적 부진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늘 그랬듯 '가전'이 앞섰다. 증권가들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는 HA사업본부(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영업이익이 520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TV 등을 생산하는 HE사업본부(Home Entertainment) 실적도 기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 시장의 선전으로 7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가전과 TV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MC사업본부(Mobile Communications)도 적자규모를 축소하며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MC사업본부 영업손실 추정치는 2000억~2100억원 규모다. 이는 전 분기 영업손실(2380억원)보다 적은 것이다.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VC사업본부(Vehicle component Solutions)는 적자가 지속되거나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종전에도 적자였지만 지난 2분기에는 자동차 시장 타격이 더해져 실적이 더 부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하반기에도 가전과 TV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 회사가 통상 상반기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하반기 부진하다는 점에서 호실적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국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열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그간 억눌린 보복적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확산된 것은 감안해야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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