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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날자 '오브제' 재시동…맞춤가전 격돌

  • 2020.11.06(금) 16:45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3Q 삼성 가전 역대 최고실적…'LG 압도'
주춤했던 LG, 성수기 4Q 기대
'맞춤형 고급가전'에서 승패 갈릴듯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3분기 가전시장이 역대급 호황기를 맞았다. 가전시장 1위를 두고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통적인 가전 성수기인 4분기를 맞으면서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1년여 전 내놓은 '비스포크'로 앞서가고 있는 맞춤형 가전 시장에 LG전자가 '오브제' 브랜드를 앞세워 합류하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 보복소비로 살아난 가전시장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TV를 포괄한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은 3분기 펜트업(Pent up, 억눌린) 수요의 확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CE부문 매출은 14조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 183.6%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CE부문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의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인공지능)'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TV 역시 최근 소비자 취향에 맞춘 QLED, 초대형 TV 등 고급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와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합산 매출이 다섯 분기 만에 9조원대를 넘어섰다. 매출은 9조9252억원, 영업이익은 9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39.2% 증가했다. H&A사업본부에서는 생활가전을, HE사업본부에서는 TV를 담당한다.

각 본부별로 보면 H&A사업본부는 매출 6조1558억원, 영업이익 67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또 올 3분기까지 H&A사업본부의 누적 영업이익은 역대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로 매출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기록했다.

◇ 3Q 삼성 '勝'…4Q는 다르다?

두 기업 모두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의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 적극적인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을 펼친 삼성전자가 더 좋은 성적을 받았다. 3분기 삼성전자 CE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1.1%로 역대 분기 최고였다. 작년 3분기 5%, 직전 분기 7.2%에서 각각 6.1%포인트, 3.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개선된 10.2%였다.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영업이익률로 앞선 것은 지난해 4분기 후 3개 분기 만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을 깎아먹은 것은 TV사업이었다. H&A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9%, HE사업본부는 8.9%였다.

다만 이에 대해 LG전자는 한 분기 성적으로만 판단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하진호 LG전자 HE본부 기획관리담당(전무)는 "경쟁사(삼성전자)가 4분기보다 많은 매출을 3분기에 했다"며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성은 절대 매출 규모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성과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년 4분기마다 연말 실적 쇼크를 기록하는 LG전자가 올해만큼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LG전자는 연말 부품 재고 처리, 인건비 결산 등 비경상적 비용을 장부에 반영해 4분기마다 수익성이 저하되는 현상을 겪어왔는데, 올해는 계절성 실적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연말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손익이 악화됐으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유통 채널 내 재고 수준이 높지 않아 견조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 인테리어 맞춤형 가전 '본격 경쟁' 

가전업계에서 4분기는 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로 여겨지는 만큼, 업계 내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인테리어 가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콕'이 늘면서 가전제품 역시 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 유행이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앞선 것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맞춤형 가전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업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의 일환으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였다.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색상이나 재질 등을 직접 선택해 제품을 조합할 수 있고, 빌트인 가전처럼 주방 크기에 딱 맞게 설치하는 것도 가능한 '고객 맞춤형 가전'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4개월 만에 삼성전자 냉장고 판매량의 65%를 넘기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뿐 아니라 ▲전자레인지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주방가전에 비스포크 색상을 적용하며 브랜드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최근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2018년 출시했던 가전·가구 융복합 가전 'LG 오브제'의 확장 개념이다. LG 오브제의 콘셉트가 소비자개인에게 특화한 고급가전이었다면, 오브제 컬렉션은 가전으로 집 전체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등 11종의 신제품을 동시 출시했다. 기존에 출시됐던 LG 오브제 제품군까지 합하면 15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전세계 각국에서 경기부양책이 지속됨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개인화 추세까지 더해지면서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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