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가전 명가' LG전자, 실적쇼는 계속된다

  • 2021.07.30(금) 15:50

[워치전망대]
역대 분기 최대 매출, 2개분기 연속 영업익 1조
가전·TV 쌍끌이, VS 적자는 '옥의 티'
하반기 상승세 지속…"전장 적자 털어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LG전자의 펜트업(pent-up, 억눌린) 효과 수혜가 계속되고 있다.

문화활동이나 여가, 소비를 집에서 즐기는 '홈코노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전과 TV 수요 강세가 계속되자 이는 곧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LG전자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이같은 트렌드는 3분기를 넘어 올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 사업으로 꼽은 자동차 전장사업의 흑자전환 예고 시점도 올해 4분기다.

'또' 최고 실적 

LG전자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대비 65.5% 증가한 영업이익 1조1127억원을 시현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인 1조7673억원에 비하면 37% 감소한 수준이지만, 2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격히 줄었던 지난해 2분기(6722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113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8.4% 늘었다. 역대 2분기중 최대치다. 상반기로 보면 매출액은 34조9263억원, 영업이익은 2조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실적을 이끈 것은 역시나 가전과 TV사업이었다. 특히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6535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1%, 영업이익은 6.8% 늘었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를 실적 견인차로 꼽았다. 29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오브제컬렉션의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두 자릿수 이상의 고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도 OLED TV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9.1% 늘었고, 영업이익은 216.4% 개선돼 세 배 이상 뛰었다.

LCD TV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OLED TV가 반사이익을 얻어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올레드TV 판매가 크게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의 적자 폭은 전분기보다 늘었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1032억원으로 지난 1분기 39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해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다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조884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요 프로젝트의 공급과 전기차 부품 판매가 늘어나서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을 깎아먹었다.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PC,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28.9% 증가한 1조68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LCD 패널, 태양광 웨이퍼 등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 인상으로 15.2% 줄어든 617억원이었다.

스마트폰 리스크 완전 해소

LG전자가 이달 말 모바일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하면서, 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됐다.

LG전자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중단영업 순손실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영업손실 5300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철수 비용은 7700억원 수준이다. 순손실에는 향후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앱(App) 서비스 지속 운영 등 고객 서비스 위한 비용이 반영돼 있어 추가 비용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이후 질적 성장에 더욱 몰두하겠다는 방침이다. 장기 사업 방침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박상호 LG전자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첫번째 축은 가전 등 기존 사업모델을 혁신해 매출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충성도 높은 고객과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성장의 자산으로 활용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 축은 시장규모와 성장성, 기대수익률이 높은 신규 사업에 진출해 미래 사업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며 "지분투자, 전략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미래 신규사업 영역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LG전자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2만4000여개에 달하는 MC사업본부의 보유 특허도 신규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허와 자산 매각 등은 향후 사업모델과 연관돼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휴대폰 사업을 통해 확보된 IP 자산은 Io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제품에 활용하고 통신 특허기술은 전장 핵심기술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MC사업본부의 기존 인력은 직무 연관성을 최대한 고려해 재배치를 완료했다. 이중 4분의 1은 LG전자외 타 계열사로 이동했다. LG전자 측은 "그룹 계열사와 LG전자 내부에서도 성장 사업 체계 강화를 위해 인원 충원 요구가 있었다"며 "MC 업무 역량 등을 고려해 재배치가 이뤄져 그룹 미래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맑은 3분기, 전장 도울까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펜트업 수요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가전과 TV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다만 업체간 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 물류비 증가로 인한 원가 인상 우려도 상존한다. 특히 맞춤형 가전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비스포크'를 전면에 앞세우고 강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경쟁사의 로우엔드 커버리지(Low-end Coverage)에는 대응치 않고 성능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대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특정 공간이 아닌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재질과 컬러를 확대하고, 색체연구소 팬톤 등 이종업체와의 협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제공

TV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경쟁사들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진입도 경쟁 심화 요인이 아닌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내다보고 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현재 올레드TV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쟁사의 OLED 시장 진입은 시장 측면에서는 올레드 생태계 확대, 판매 관점에서는 더 많은 매출 확대 기회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는 LG전자가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을 자신한 시점이기도 하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역시 안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VS사업본부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주요 부품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매출 극대화와 더불어 원가 절감을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올 4분기에는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VS사업본부의 적자가 커지면서 흑자 전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는 반대되는 주장이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은 "하반기는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에 따른 추가 매출 증가와 원가 절감 통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분기는 고객 대응 관점에서 비용이 증가해 일시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원자재 부족 개선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 기조는 여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aver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