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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따라 커진 식기세척기 시장…LG 이어 삼성 가세

  • 2020.11.20(금) 14:36

코로나 영향 속 국내 올해 30만대 규모 성장
상품성 개선에 패키지 인테리어 '판촉 경쟁'

식기세척기는 20여년 전만 해도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국내에서뿐 만이 아니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 조사에서도 1992년 당시 미국에서 식기세척기는 고소득자를 상징하는 지표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손으로 직접 설거지하는 것보다 물을 많이 소비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는 서구권에 비해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낮은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사를 도와주는 가전제품 수요는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이 식기세척기다. 외식 빈도가 줄고 집에서 식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필수 가전 목록에서 윗줄로 뛰어올랐다. 중견 기업 위주였던 제품 시장도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세하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각축이 심해지고 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사진=LG전자

◇ 올해 30만대 규모까지…고속 성장

식기세척기는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정에서 꼭 필요한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2018년 9만대에서 지난해 20만대로 성장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이 연간 3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0만대 돌파 시점은 업계가 수 년 전 예상했던 것보다 2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가져온 효과다. 가전유통업체 전자랜드는 올 3분기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체 올해 평균보다 높은 판매증가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사노동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식기세척기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기세척기가 차세대 신가전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제품력 개선의 영향도 크다. 과거에는 식기세척기를 사용한 후에도 손세척을 다시 한번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세척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살균과 건조 기능까지 갖췄다. 손으로 하는 설거지보다 오히려 위생적이라는 신뢰를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은 아직 10%대 초반에 그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0가구에 1~2가구만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다시 말하면 식기세척기가 향후 성장 잠재력 높다는 뜻이다. 그만큼 가전업계의 경쟁도 빠르게 열기를 더하고 있다.

◇ SK매직 텃밭에 LG·삼성 잇달아 공세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SK매직과 LG전자가 양분한 상황이다. 1993년부터 식기세척기 제품을 판매했던 SK매직(옛 동양매직)이 업계 1위를 지키고 있고, LG전자가 무섭게 점유율을 늘리는 모양새다.

SK매직은 2018년까지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판도가 흔들린 것은 지난해 3월 LG전자가 7년 만에 '디오스'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부터. LG전자는 신제품 출시 이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판매를 꾸준히 확대했다. 현재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SK매직 50%, LG전자 40% 정도로 추정된다.

LG전자는 가전 전반에서의 시장 우위를 무기로 들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를 통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가전 디자인을 통일해 인테리어를 완성한다는 전략으로 지난달 제품 11종을 선보였는데 이중 식기세척기도 포함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데도 구매를 위해서는 몇 주 정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수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전체 판매량 증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오브제 컬렉션을 더한 식기세척기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사진=삼성전자

식기세척기는 거의 신경 쓰지 않던 삼성전자까지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례적으로 식기세척기 판매 성과를 알리는 홍보용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11월 2주차까지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 식기세척기 수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는 내용이었다. 시장별로 최적화된 모델 확대와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미국·유럽 등 식기세척기 주요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콘셉트를 적용한 식기세척기 제품을 내세워 국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인 이후 올 3분기 국내 식기세척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늘었다는 게 이 회사 측 전언이다. 정유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향후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해외에도 도입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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