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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분가]'못다 이룬 꿈' 실리콘웍스·MMA로

  • 2020.11.30(월) 10:24

[워치전망대-이슈플러스]
IMF후 정부 빅딜에 LG반도체 넘긴 아픔
팹리스 실리콘웍스, 화학소재 MMA '성장동력'

구본준 LG 고문의 독립 대열에는 반도체설계(팹리스) 계열사 실리콘웍스, 화학소재 계열사 MMA도 포함됐다. 두 계열사는 재계 4위인 'LG'라는 그룹 명성에 비해서는 사업 규모가 작고 대중적 인지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신수종 사업으로 그룹이 키워온 만큼 미래 성장성에서 주목받는다. LG라는 거대한 우군을 등에 업은 안정적인 수익성 측면에서도 새 계열에서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웍스-영업이익-201127-02.jpg

실리콘웍스는 2005년 LG 방계 그룹인 코멧네트워크를 통해 범 LG 계열에 발을 들였다. 고(故) 구자경 LG 2대 회장의 외조카인 하국선 대표가 코멧네트워크 최대주주다. 실리콘웍스는 2009년 코스닥 상장한 뒤 2014년 ㈜LG가 지분 약 19%를 직접 인수했고 현재는 33.1%를 쥐고 있다. 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업체다.

범 LG 계열로 편입되면서부터 탄탄대로였다. 코멧 인수 전인 2005년 224억원(개별 기준) 수준이던 매출은 3년만인 2008년 1000억원을 돌파했고, ㈜LG 인수 뒤인 2015년 5360억원, 작년에는 8671억원까지 덩치를 불렸다. 최근 5년 평균 매출 성장률은 20%를 넘는다. 

실리콘웍스의 성장은 디스플레이용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으로 뒀기에 가능했다. 작년의 경우 전체 매출 8671억원중 LG디스플레이 등 계열 내부 매출이 7271억원으로 83.9%를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장과 함께 이 회사 OLED 제품 및 서비스 매출도 2015년 300억원에서 작년 2610억원으로 급증했다. OLED 매출 비중도 6%에서 31%까지 커진 상태다. 

영업이익은 20105년 이후 안정적으로 5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1~3분기 매출은 7989억원, 영업이익은 695억원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겪는 와중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2%, 영업익은 215.3% 급증했다.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계열분리 이후 실리콘웍스를 이끌 구 고문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구 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후 빅딜로 LG가 반도체 사업을 당시 현대에 넘길 때 LG반도체 대표이사였다. 그만큼 애착이 있는 사업분야란 해석이다. 올해 인사에서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가 계열분리 대상 중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만큼 이 반도체 사업에 힘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LG MMA 영업이익 201127-01.jpg

LG MMA는 도료나 투명플라스틱 등의 원료인 화학 산업소재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를 생산하는 비상장 계열사다. ㈜LG가 지분 50%, 일본스미토모 화학과 일본촉매가 각각 25%의 지분을 쥐고 있다. 1991년 설립돼 수입에 의존하던 MMA를 국산화해 연간 26만톤의 MMA를 생산하고 있다. 

계열분리 대상회사 중 자산(6122억원), 매출(6655억원)은 가장 작지만 수익성은 가장 빼어나다. 작년 영업이익은 999억원, 영업이익률은 15%였는데 이게 최근 3년 중 가장 저조한 것이었다. 2018년과 2017년에는 2240억원(27.1%), 1600억원(23.1%)의 영업익을 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3994억원, 영업이익 531억원, 영업이익률 13.3%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로 탓에 석유화학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여파를 받고 있지만 빼어난 수익성을 회복해 새 계열의 주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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