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대차그룹, 인사 코드 2가지…'성과와 미래'

  • 2020.12.16(수) 08:38

①영업 성과 있는 곳에 승진
②R&D 인력 대거 경영자로

역시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따랐다. 15일 단행된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 얘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최악의 영업환경에서도 내수와 제네시스 성과를 낸 장재훈 부사장이 현대차 사장에 선임된 것이다. 현대건설의 윤영준 사장도 대형 수주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연구진이 경영진에 대거 발탁된 것도 특징이다. R&D 출신들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수장을 차지했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투자 사업 분야에선 1년 만에 승진하는 초고속 승진자도 나왔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대표,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

◇ 내수·제네시스 쌍끌이 장재훈, 현대차 이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등의 체제를 만들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에선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국내사업본부장·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겸직했던 장재훈 부사장이 수장에 올랐다. 장 사장이 맡은 국내사업분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는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올 1~11월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71만9368대로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판매(335만568대)가 전년동기대비 20.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성적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 1~11월 국내 제네시스 판매량(9만6084대)은 전년동기대비 84.4% 늘며, 연간 판매 1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기사☞르노삼성보다 많이 팔린 제네시스, 홀로섰다

현대건설에선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현대건설 실적을 보면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르는 인사원칙이 적용됐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올 1~3분기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매출은 6조52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프라·환경 부문 매출(1조9226억원)은 16.8%, 플랜트·전력 부문 매출(3조5370억원)은 7.6% 각각 감소했다. 그룹측은 "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 연구능력 탁월하면 초고속 승진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도 승진 명단에 올랐다.

현대모비스에선 전장BU장과 연구개발(R&D)부문장, 기초선행랩장을 겸직한 조성환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학사를, 스탠포드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각각 받았다. 현대차에선 승용디젤엔진개발실장, 미국기술연구소(HATCI)장,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거쳤고 현대오트론 대표이사를 지내며 조직 관리 능력도 인정받았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엔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부사장)이 임명됐다. 부산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부품개발 부문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에서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구매본부장(부사장), 구매본부장(부사장) 등을 맡아 구매본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룹 측은 "정 사장은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임원의 초고속 승진도 이어졌다.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출신인 그는 작년 9월 현대차로 영입됐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사업으로 UAM을 강화하면서 영입 1년여 만에 사장에 승진한 것이다. 그룹 측은 "UAM 개발과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내년 현대차그룹이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개발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를 승진하데 이어 1년 여만에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도 신규 임원에 선임됐다.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 중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