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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보다 많이 팔린 제네시스, 홀로섰다

  • 2020.12.08(화) 16:45

제네시스, 1~11월 판매 전년비 84.4%↑
브랜드 독립 5년만에 10만대 돌파 확실시
중형 SUV 'GV70' 출시로 라인업 확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독립한 이후 5년 만이다. 올 제네시스 국내 판매량은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보다 앞선다.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셈이다.

8일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70'이 라인업에 더해지면서 대형세단에서부터 중대형 SUV 시장까지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앞으로 전기차 모델까지 나오게 되면 2015년 약속한 라인업이 완성된다.

올 1~11월 제네시스 국내 판매량은 9만6084대로 전년동기대비 84.4% 늘었다. 제네시스 열풍은 올해 출시된 대형세단 G80과 대형SUV GV80이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G80은 9개월만에 4만9420대가 팔렸다. 올해 초 나온 GV80은 3만745대가 판매됐다. 작년까지 매년 5만~6만대 팔리던 제네시스가 올해 G80과 GV80 출시로 판매가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관련기사 ☞ 달라진 제네시스, 현대차를 구했다

올 한해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 중 13.4% 가량을 제네시스가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100대 중 13대는 제네시스란 얘기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제네시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올 1~11월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의 국내 판매량을 보면 르노삼성차 8만7929대, 쌍용차 7만9439대, 한국지엠 7만3695대다. 3사 모두 제네시스에 밀리는 것이다. 

2015년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출범할 당시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섞였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도전해야 변화할 수 있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한 바 있다. 도전 5년 만에 고급차 시장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이날 공개된 GV70은 제네시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더 높이고 있다. GV70는 두 번째 제네시스 SUV로, 잠정 판매가는 4900만~7500만원(개별소비세 5.0%) 수준이다. 이날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이인아 제네시스 글로벌고객경험실장(상무)은 "국내 고급 SUV 시장은 해외보다 성장세가 다소 느리지만 올해 GV80을 런칭하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며 "GV70으로 중형 고급 SUV 시장을 리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제네시스 라인업은 세단(G70, G80, G90), SUV(GV70, GV80) 등 5개 차종이 됐다. 2015년 출시 당시 "2020년까지 6종 라인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에 근접한 것이다. 내년 전기차 라인까지 더해지면 6종 라인이 완성된다.

남은 숙제는 해외다. 올 1~10월 제네시스 수출량은 1만4891대에 머무른다. 국내 판매량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올해 상하이 법인(Genesis Motor Sales)에 122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제네시스 판매 준비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에는 새로운 법인(Genesis Motor Switzerland AG)도 만들었다. 제네시스의 해외 진출 거점인 중국과 유럽에 '베이스캠프'를 친 셈이다.

이인아 상무는 "럭셔리 본고장인 유럽과 럭셔리 신흥강자로 떠오른 중국에서 다각도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등 상황에 맞춰서 가장 적절한 (진출)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GV70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날 공개된 'GV70'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특징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기반에 두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 중형 SUV다.

엔진은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등 3가지다. 3.5 터보 모델은 5.1초만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속도를 끌어올린다. 복합연비는 가솔린 2.5 모델 10.7km, 가솔린 3.5 모델 8.6km/ℓ, 디젤 2.2 모델 13.6km/ℓ이다.

안전 장치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전방 주시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등이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카페이(차량 내 간편 결제) 연동 지문인증 시스템'과 레이더 센서 기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이 적용됐다. 차내에 설치된 지문 인식 시스템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뒷자리에 잠든 아기까지 감지할 수 있는 알림 기능이 더해진 것이다.

애프터 블로우(After Blow) 기술도 눈에 띈다. 시동을 끄고 30분 후 팬이 작동해 공조장치 내부를 건조하는 기술로, 손쉽게 실내 에어컨을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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