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동화 브랜드로서의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2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를 통해서다. 이날 공개된 11분짜리 영상엔 2030년엔 무공해 자동차로만 연간 40만대를 팔겠다는 제네시스의 목표가 담겼다.
"지난 5년은 성공, 다시 여정 시작"
이날 공개된 영상 도입부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선발'로 나왔다. 그는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할 때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전면에 나섰었다. 당시 그는 "도전해야 변화할 수 있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며 제네시스 출범을 알렸다. ▷관련기사: [제네시스 10년]③앞으로 3년…벼르고 벼른다(2018년 11월5일)
이날 정 회장은 "5년 전 럭셔리 브랜드로 제네시스 출범을 전했고 지금까지 우리의 여정은 치열하고 대담하며 성공적이었다"며 "오늘 다시 한번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5년 전 도전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현대차의 '무모한 도전'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올 1~8월 제네시스 국내 판매는 9만2967대로 전년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에서 팔린 현대차 5대 중 1대는 제네시스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판매 목표치 20만대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안에 '온돌'도 깐다
정 회장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장 사장은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는 순수전기차로 출시하며 2030년 40만대 판매 규모의 100% 무공해차(ZERO EMISSION VEHICLE) 브랜드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당장 올 하반기에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이 적용된 GV60가 출시된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제네시스 신규 라인업에 수소 전기차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장 사장은 "수소의 강점을 극대화할 고출력 신규 연료전지, 파워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파워 일렉트릭 시스템 등의 고성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수소 전기차의 '심장'인 연료전지를 제네시스에도 이식하겠다는 얘기다.
제네시스가 앞으로 선보일 기능과 디자인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B필러(앞뒤문 사이 기둥)를 없애고 앞뒤 차 문이 서로 마주 보고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Stage Door)' △좌석이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Swivel Seat)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온열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은 "새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고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따뜻한 정성과 정교한 배려가 깃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