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를 보면 가속력이 붙은 모양새가 역력하다. 지난 4월 제네시스 내수 판매는 1만3890대로 전년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G80 6009대, GV70 4161대, GV80 2321대 등이다.
특히 작년 3월 출시된 G80은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6.1% 증가하며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오히려 신차보다 더 뚝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GV80 판매량은 최근의 레저용 차량(RV) 열풍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성적이다. 이는 품질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국토교통부는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GV80 8783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 1~4월 누적 내수 판매량을 보면 4만6774대로 전년동기대비 106.9% 증가했다. 월평균 1만1693대가 팔린 셈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 내수판매 중 제네시스 비중은 작년 4월 14.4%에서 올해 4월 19.8%로 5.4% 포인트 상승했다. 팔리는 현대차 10대 중 2대는 제네시스란 얘기다.
올 초 현대차는 제네시스 연간 전세계 판매 목표를 작년 실적(10만8384대)보다 2배가량 늘린 20만대로 제시했다. 매월 1만6666대를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내수 판매량은 연간 목표 할당량에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 시장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월 수출된 제네시스는 총 1만345대로, 월 평균 3300대가량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3월 제네시스의 미국 소매 판매는 3000여대로 전년동기대비 210% 증가했다. 올해 들어 미국 제네시스 판매는 1월 2800여대, 2월 2400여대, 3월 3000여대로 증가추세다. 4월에는 이보다 많이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우선 G80와 GV80 모델을 선보이며 전세계 고급 자동차 시장의 격전지인 중국에 도전장을 냈다. 제네시스는 중국에서 대리점과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를 기반으로, 모든 판매 채널에서 통일된 가격을 보장하는 정책을 지키기로 했다. 판매가 부진해 재고떨이에 나서고, 할인 판매가 브랜드를 갉아먹어 전체 판매가 또 감소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다.
전기차로 차종도 넓히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공개했다. 세단(G70, G80, G90), RV(GV70, GV80)에 이어 전기차가 추가되면서 차종이 6개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