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 중국 전기차 물량 땄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중국 니오(NIO, 蔚來)의 전기차 모델 ES6와 EC6에 타이어 공급키로. 니오는 작년 판매량(4만3000여대)이 2019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 전기차에 장착된 타이어는 '벤투스 S1 에보2 SUV'. 고강성 비드 필러를 장착해 내구성과 주행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
회사 측은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타이어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고 자평. 중국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에 따르면 작년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10만9000대로 2019년보다 9.8% 증가.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50만대로 전망.
하지만 안방은 지키지 못한 상황. 지난 2월 사전예약 첫날 2만3760대가 예약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5엔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입장에선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세운 아이오닉5 흥행 잔치를 구경만 한 격. 기아의 전기차 전용모델 EV6도 수입산 타이어를 장착할 것이란 전언. '국산차엔 국산 타이어'라는 공식은 이미 오래전 파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8791억원, 2017년 6065억원, 2018년 5304억원, 2019년 4296억원, 2020년 3852억원으로 매년 뚝뚝. 안방 시장을 수입산 타이어에 내어준 뒤 마진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 최근 언론에선 현대차가 국내 타이어 업체와 아이오닉5 타이어 추가 공급계약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후문.
◆ 보복 제주 여행…커피 파는 승무원
제주항공의 제주기점 국내선이 지난 4~5일 이틀 연속 101편을 기록. 이는 하루 기준 역대 최다 운항편수. 특히 지난 4일은 여객 수가 1만7029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 이날 탑승률은 90%.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억눌렀던 해외 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쏠렸기 때문. 이른바 '보복 여행'.
제주항공은 오는 29일부터 무안~제주 노선도 운항을 시작. 제주~김포, 제주~청주, 제주~부산, 제주~광주, 제주~여수, 제주~군산 등에 이어 제주 노선이 확대된 것. 회사 관계자는 "성수기는 아니지만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제주도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
하지만 살림은 여전히 팍팍. 지난해 매출(377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3358억원)을 기록. 매년 손실이 누적되면서 결손금만 1955억원. 국제선이 되살아나지 않는 이상 국내선으론 버티기 어려운 상황. 여기에 국내선으로 항공사가 몰리다 보니 항공권 가격도 헐값.
이 항공사는 생존을 위해 카페도 열었음. 오는 5월부터 마포구 AK&홍대 1층에 기내식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Jejuair on the table)'가 오픈. 이 카페는 제주항공 승무원이 직접 운영. 메뉴는 불고기덮밥, 흑돼지덮밥, 파쌈불백, 승무원 기내식 등 기내식 인기메뉴 4종. 10명의 객실승무원은 제주항공의 자회사(모두락)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음료 제조 교육을 받는 중.
◆ 잘 팔리는 굴착기…경기 살아나나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한국, 중국,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대 월간 굴착기 판매를 기록. 버킷(삽)으로 땅을 파내는 굴착기는 '포클레인'으로 불리는 건설기계.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650대로 2개월 만에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4591대로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최대치. 북미 건설장비 판매량은 177대로 2018년 두산인프라코어 북미법인(DINA) 체제 이후 최대 기록.
건설기계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황산업. 호황기엔 건설, 광산 등 개발로 건설기계 시장이 확대되고 반대로 불황기 땐 위축. 회사 측은 "각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 실시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 개발, 성수기가 맞물리며 건설장비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
두산그룹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의 호실적이 아쉬운 상황. 작년 말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권을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협상을 체결했기 때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의 매각대금은 8500억원. 두산그룹이 기대했던 가격에 미치지 못하게 판 만큼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을 바라보는 것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 LG-SK, 다가오는 '운명의 시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SK이노베이션(SKI)의 배터리 소송전도 끝을 향하고 있음. 이와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2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엔솔의 손을 들어주는 최종판결을 내린 바 있음. 그런데 지난 3월 특허침해 소송에선 SKI의 손을 들어주는 예비결정이 나옴. 물론 LG엔솔이 먼저 최종판결을 받았고, SKI가 받은 것은 '예비' 결정이라는 점에서 LG쪽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임.
특히 이 판결은 오는 12일(한국시간)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라는 마지막 변수만 남기고 있음. SK이노는 특허소송에선 승기를 잡은 만큼 이를 토대로 전세를 역전한다는 구상.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여부와 별개로 양사는 장기적인 소송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과 서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격적인 합의를 할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음.
[때껄룩(Take a look)산업]은 매주 토요일 한 주간 기업들의 이슈를 한 눈에 돌아보는 비즈워치 산업팀의 뉴스 코너 입니다. 렛츠 때껄룩!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