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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갤럭시워치 차려고 갤럭시폰 사게 될까

  • 2021.08.31(화) 15:05

'체성분 측정'까지…애플워치보다 기능 많아
강화된 연동성으로 갤럭시 '락인' 효과 기대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갤럭시워치4 클래식. /사진=백유진 기자 byj@

작년 아이폰12 프로 모델을 구입한 뒤 이른바 '애플 생태계'란 걸 접했다. 애플워치를 구매하기까지는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사실 갤럭시를 쓰다가 아이폰으로 넘어간 이유 중 3할은 애플워치였다. 애플워치는 아이폰 사용자만 쓸 수 있어서다.

올해 갤럭시워치는 격변기를 맞았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OS(운영체제)를 통일하면서 갤럭시 사용자들을 위한, 갤럭시 사용자들에 의한 제품으로 거듭났다.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워치4 클래식 모델을 대여해 일주일 동안 사용해봤다. 하지만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는 갤럭시워치의 기능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갤럭시워치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지인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빌려 연동시켜야 했다.

전작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변 사용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스마트폰과 연동이 잘 되질 않는다", "막상 사놓고 잘 안 쓴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다. 직접 차 보니 몸에서 떼어놓고 싶지 않았다. 내 몸 상태를 늘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도 애플워치 못지않았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과 갤럭시S21. /사진=백유진 기자 byj@

갤럭시워치는 돌려야 제맛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미니얼한 디자인의 갤럭시워치4와 거기에 원형 베젤(테두리)을 적용한 '갤럭시워치4 클래식'으로 출시됐다.

체험해 본 제품은 갤럭시워치4 클래식 모델. 갤럭시워치4는 40mm, 46mm로 나왔고, 클래식 모델은 42mm, 46mm 두 종류다. 회전 베젤에 화면이 가려지기 때문에 일반 모델에 비해 화면 크기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 /사진=백유진 기자 byj@

그래서인지 42mm 모델도 일반 여성이 착용하기에는 크고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테인리스로 이뤄져 있어 무게감이 상당한 편이다. 갤럭시워치4의 무게는 40mm 기준 25.9g, 46mm 기준 30.3g인데 클래식 모델은 42mm 46.5g, 46mm 52g이다. 같은 사이즈로 비교해도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제품의 두께도 얇아졌다지만 애플워치에 비해선 투박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갤럭시워치4 시리즈 중 클래식을 고집할 만한 이유는 하나다. 종전부터 갤럭시워치의 대표 디자인이었던 회전 베젤이 있어서다. 시계 가장자리 테두리를 돌리면 메뉴를 넘길 수 있다. 손으로 화면을 넘기는 대신 테두리를 돌리니 스마트워치지만 아날로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 그대로 '클래식'이다.

드디어 하나 된 '우주'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갤럭시 생태계 형성을 꾀하고 있다. 제품 간 연동성을 높여 소비자들을 '락인(Lock-in)'하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애플 연동성 따라잡는다…훅 다가온 '갤럭시 라이프'(2020년 8월6일)

올해는 워치와의 연동성을 높였다. 그간 갤럭시워치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다른 타이젠OS를 탑재해 '갤럭시' 이름만 있을 뿐 다른 기기와 연동이 완벽하지 못했다. 하지만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일관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원 UI 워치'를 적용했다.

갤럭시워치4에서 보던 워치 페이스 설정 페이지를 갤럭시Z폴드3에서 바로 이어볼 수 있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갤럭시워치와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자동으로 워치에도 다운로드가 되는 식이다. 스마트폰에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워치에도 바로 반영된다. 운동 결과 등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폰으로 연결'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도 있었다. 전화나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해 워치의 활용도도 높였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앱을 갤럭시워치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튜브 뮤직,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앱을 비롯해 네이버지도, 티머니 등 국내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도 설치할 수 있었다. 

애플워치SE와 갤럭시워치4 클래식. /사진=백유진 기자 byj@

애플워치와 비교해보니

애플워치 사용자로서 갤럭시워치를 사용해보니 더욱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애플 유저들은 애플 제품의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그만큼 기능이 없어서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평생 아이폰을 쓰던 사람이 갤럭시 폰을 써보면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말도 있다. 애플 생태계에서는 불가능한 기능이 갤럭시에서는 가능해서다.

이번 갤럭시워치에서는 '체성분 분석' 기능이 애플워치와의 기능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체성분 분석은 헬스장이나 보건소, 병원 등에서 측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워치를 차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15초만 할애하면 된다. 

갤럭시워치4에서 체성분을 분석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방법도 간단하다. 자신의 체중과 키를 입력한 후 양팔을 겨드랑이에서 떼고 높이 든 상태에서 스마트워치를 차지 않은 손을 우측 버튼 2개에 댄다. 손바닥을 쫙 편 후 중지와 검지를 버튼에 가져다 대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를 차지 않은 손은 반드시 워치에만 닿은 상태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BMI(체질량지수),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수분률, 기초대사량 정보가 15초 만에 나온다. 검사 결과는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측정한 기록이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상태 변화를 체크할 때 활용도가 높아보였다.

아이폰(왼쪽)과 갤럭시 스마트폰(오른쪽)에서 캡처한 수면 분석 자료. 삼성헬스 수면 측정이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사진=각사 앱 캡처

또 한 가지 비교가 되는 부분은 수면 측정이었다. 애플워치의 경우 단순히 수면 시간에 대한 통계만 기본으로 제공하고, 상세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유료 앱을 결제해야 한다. 이에 비해 갤럭시워치는 기본 앱에서 시간대별 수면 단계와 점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강관리를 위해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기능이다.

잠을 자는 동안 스마트워치와 연동된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면 코골이 여부를 측정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덕분에 아직은 코를 골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폰(왼쪽)과 갤럭시 스마트폰(오른쪽)에서 캡처한 운동 분석 자료. 삼성헬스 운동 측정이 훨씬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사진=각사 앱 캡처

운동에 대한 기록 정보도 갤럭시워치가 더 자세했다. 비교를 위해 스마트워치를 차고 실외에서 자전거를 탔다. 갤럭시워치는 자전거의 평균속도와 최고 속도, 평균 심박수와 최대 심박수 뿐만 아니라 구간별 심박수와 속도까지 보여줬다. 시간과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 평균 심박수, 속도 등의 정보만 제공하는 애플워치와 비교된다.

갤럭시워치의 경우 잠시 운동을 멈출 때도 인식 속도가 빨랐다. 애플워치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운동이 중지됐음을 인식하는데, 갤럭시워치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때도 운동 측정을 멈췄다. 또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으면 측정을 바로 시작했다.

갤럭시워치4는 잠시 운동을 멈췄을 때 일시정지가 잘 됐고, 운동 기능을 켜지 않고 걸을 때도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기록해줬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심전도 체크 기능도 신기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손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간 스마트워치 우측 상단 버튼에 갖다 대면 측정이 완료된다. 센서에서 측정된 심장의 전기 신호를 앱이 분석해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지 확인하는 원리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 기능을 활용해 백신 부작용을 잡아낸 사례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전작에서부터 적용됐던 혈압 측정은 체험해 볼 수 없었다. 이를 사용하려면 커프형 혈압계로 사용자의 기준 혈압을 재서 입력해둬야 한다. 스마트워치는 혈압계로 측정해둔 수치와 자체 측정한 맥박파형을 비교·분석하는 역할만 할 뿐이었다. 일반 사용자들이 활용하기엔 번거롭겠지만, 혈압에 문제가 있는 이들이라면 수시로 체크할 수 있어 유용할 듯했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 /사진=백유진 기자 byj@

애플의 충성 고객이지만, 기능으로 봤을 때는 애플워치보다 갤럭시워치가 더 다양한 기능을 담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애플워치의 사각형 디자인에 익숙해져서인지, 원형 디자인이 투박하고 어색해 보이긴 한다. 하지만 이는 각자의 취향 차이다. 원형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이들도 분명히 많을 것이다.

애플은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대 강자다. 주변 아이폰 유저 중에서 애플워치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굉장히 드물다. 특히 작년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SE가 출시된 이후에는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올해부터는 갤럭시워치의 반격이 기대된다. 갤럭시워치는 애플워치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클래식 모델은 30만원대, 원형 베젤을 포기하고 일반 모델을 택한다면 2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출시 초기 효과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반응도 좋다. 갤럭시워치4 최초 체험단 프로그램에서는 일부 모델이 조기에 동났다. 현재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갤럭시워치를 구매해도 배송에 3주 이상 소요된다. 이제는 갤럭시워치를 차기 위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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