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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갤럭시Z플립3 사게 될 단 하나의 이유

  • 2021.08.25(수) 14:26

향수 부르는 폴더폰, 내 손 안 '비스포크'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활용도 높아져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갤럭시Z플립3. /사진=백유진 기자 byj@

몇 년 전 요즘 어린아이들이 전화받는 모습을 표현할 때 손을 쫙 펼쳐서 귀에 가져간다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대중화된 스마트폰 폼팩터(형태)인 바(Bar) 모양을 표현한 것이란다.

하지만 이제 막 삼십 줄에 접어들었음에도 이 표현은 너무 어색했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누구보다 익숙하게 사용해 온 세대임에도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전화받는 시늉을 하면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각각 귀와 입에 가져다 대고 나머지 손가락은 접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이를 전화를 받는 행동으로 이해하지 못한단다.

우리 또래들은 전화를 끊는 시늉을 할 때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맞대며 휴대폰을 닫는 것을 표현하기도 했다. 피처폰 시절 폴더폰을 여닫는 동작을 따라한 것이었다. 이는 요즘의 폴더블폰, 그중에서도 갤럭시Z 플립과 비슷하다.

사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내세웠을 때 허무맹랑한 목표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 형태의 스마트폰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전화를 받거나 끊는 손 모양이 다시 우리 세대의 표현 방식으로 변할 수도 있겠다는 묘한 기대감도 생겼다. 

갤럭시Z플립3. /사진=백유진 기자 byj@

디자인이 다했다

갤럭시Z 플립3는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이다. 공식적으로 갤럭시Z 플립2가 출시된 적은 없다. 작년 출시된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을 플립2로 간주하고 이번 모델에는 폴드와 숫자를 맞췄다. ▷관련기사: [갤럭시 언팩]②Z플립3, Z세대는 '심쿵' 디자인으로(8월12일)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신모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Z 플립3에 대해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기획된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그만큼 신작 공개에 앞서 디자인을 신경 썼다는 말일 터다.

갤럭시Z 플립3을 보면 삼성의 이러한 노고는 그만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삼성전자로부터 일주일 동안 대여해 사용해 본 갤럭시Z 플립3은 유독 과거의 향수를 떠오르게 했다. 삼성전자가 클램쉘(조개껍데기 모양) 모양으로 접고 펴는 플립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갤럭시Z 플립3가 출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와 닮은 꼴인 옛 폴더폰 모델이 줄줄이 언급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갤럭시Z플립3. /사진=백유진 기자 byj@

이번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어디선가 복고 느낌을 풍긴다고 느껴졌다. 폰을 닫을 때 디스플레이가 맞닿으면서 '탁' 소리가 나자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휴대폰은 이렇게 닫아야 제맛'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Z플립3는 과거의 향수만 떠올리게 한 것도 아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의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닮았다고 한다. 비스포크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디자인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비스포크를 닮은 플립도 젊은 세대에게 충분히 매력을 보일 듯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8개 위젯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쓸모 찾은 커버 디스플레이

외관 디자인이 크게 바뀐 것은 커버 디스플레이의 크기 때문이다. 전작의 경우 1.1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화면 크기가 1.9인치로 커졌다. 화면 크기가 넓어지면서 폰을 접었을 때 검은색 디스플레이와 7가지 색상의 겉면이 '투톤'이 된다. 마치 상하단 색이 다른 비스포크 냉장고를 연상시킨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활용도도 높아졌다. 갤럭시Z플립3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날씨 △시계 △걸음수 △음악 △알람 △녹음 △타이머 △일정 등 8개의 위젯을 사용할 수 있다.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사운드 모드, 밝기 등 최대 4개의 빠른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각종 알림이나 메시지도 볼 수 있다. 특히 화면이 커진 덕에 메시지는 스크롤을 내려 최대 8줄까지 볼 수 있다.

갤럭시Z플립3. /사진=백유진 기자 byj@

커버 디스플레이의 디자인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시계 타입은 현재 11가지다. 여기에 배경 이미지는 갤러리 사진을 선택해 꾸밀 수도 있다. 누군가의 '덕후'라면 지름신이 올 법한 기능이다. 원하는 사진으로 배경을 바꾸고 사진 속 얼굴을 가리는 시계도 없애버려봤다.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폰을 열어야 했지만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후면 카메라로 촬영 시 우측 상단에 있는 듀얼 프리뷰 버튼을 누르면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촬영하고 있는 장면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사진을 찍을 때에도 커버 디스플레이가 제 기능을 했다. '듀얼 프리뷰' 기능을 활성화하면 커버 디스플레이에도 화면이 뜬다. 사진을 찍히는 사람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표정과 자세,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어 완성도 높은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커버 디스플레이의 쓸모는 '삼성페이'가 핵심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와 동일하게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된다. 폰을 열지 않고도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폴더블폰을 구매했지만 간편한 기능은 기존 바형 스마트폰처럼 쓰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화된 기능이다.

폰을 닫은 상태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를 쓸어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된다. 영상은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촬영했는데, 카드를 등록하면 카드 모양이 뜨면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전작과 달라진 점

사실 제품의 스펙을 얼핏 보면 갤럭시Z 플립3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듀얼 카메라, 메모리 용량, 배터리 용량, 무게 등 기본 스펙의 상당 부분이 전작과 차이가 없다. 최신 전자기기를 자주 사용해 본 이들이라면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전작 60Hz(헤르츠)에서 120Hz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는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작의 단점으로 꼽혔던 내구성이 가장 크다. 대여 제품이라 직접 테스트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등급으로 방수 성능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역대 가장 튼튼한 알루미늄 소재와 강화 유리를 썼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직접 체험해보기는 어려웠다.

퀵샷 기능을 활용해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플립을 열어 갤러리에서 바로 확인해봤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카메라는 전작과 같은 화소의 듀얼 카메라지만, 후면 카메라 하우징에 슈퍼 클리어 글래스를 적용해 빛 번짐을 줄였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또 폴더블폰을 펼치지 않고 접은 상태에서 셀피를 찍을 수 있는 '퀵샷' 기능이 일반 사진에서 동영상 기능까지 확대됐다.

폰을 접은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되고, 좌우로 넘기면 사진 혹은 동영상으로 전환한다. 위아래로 넘길 때마다 광각, 초광각으로 화각이 변한다는 것도 셀피 촬영 때 매우 유용했다.

아이폰12 프로(왼쪽)와 갤럭시Z폴드3(오른쪽)로 찍은 라멘. 별도의 보정은 하지 않았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아쉬워도 사고 싶은 이유

조개껍데기처럼 접고 펴는 모양이라 화면을 펼쳤을 때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길다. 기본적으로 화면이 넓은 느낌이 나서 좋았지만, 게임 등 일부 앱을 실행했을 때 위아래로 공간이 많이 비어 몰입감을 헤쳤다. 대신 접었을 때는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주머니나 파우치에 넣기 좋았다.

슈퍼마리오 신상 게임을 실행했더니 위아래 빈 화면이 거슬렸다. /사진=갤럭시Z폴드3 화면 캡처

또 오른쪽 측면에 있는 전원 버튼에 탑재된 지문인식은 제품 길이가 길어져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기 애매했다. 손가락이 긴 편인데도 엄지손가락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해 패턴 인식으로 폰을 여는 경우가 많았다. 폰을 한 손으로 열고 닫는 것도 어려웠다. 전작도 그랬지만, 외장 메모리를 넣을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폰을 75도~115도 사이로 접어서 세우면 실행되는 플렉스 모드에도 화면 조정이 가능한 패널이 추가됐다. 하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그다지 유용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플렉스 모드 패널에는 스크린 캡처, 밝기 및 볼륨 제어를 할 수 있는 조정 버튼이 있는데 활용도가 높은 느낌은 아니었다.

장점을 가리는 여러 아쉬움에도 갤럭시Z 플립3을 사고 싶어지는, 그리고 사게 될 이유는 단 한가지만으로도 충분했다. "어? 예쁘다."

갤럭시Z플립3. /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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