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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볕드나…'정제마진 올들어 최고'

  • 2021.09.10(금) 07:50

8월 마지막주 3.8달러…추가 상승세
유가 안정 속 석유제품 수요 개선
하반기 전망 밝지만…변수는 코로나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정유사들의 사업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타면서 올 하반기 정유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고 원유 수급도 긍정적인 상황인데, 이미 높아진 석유 제품 가격은 별로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와 경제 회복 등이 정제마진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제마진 4달러 찍나

정유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3.2달러를 찍으며 연중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올 1월(평균) 1.4달러에서 시작해 4월 2.5달러까지 올랐지만 5월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배럴당 1.4달러까지 다시 떨어졌다. 그러나 상반기를 마친 뒤 다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통상 아시아권 정유업계는 싱가포르 정제마진 배럴당 4달러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설비  고도화율이 높은 국내 업체들은 이보다는 손익분기점이 낮다. 아직은 낙관하기 이른 시점일 수 있지만 추세가 긍정적이다. 8월 마지막주는 3.8달러에 달했고 이달 초에는 1일 기준 정제마진이 5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이 정제마진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유가격 상승이 후행적인 석유제품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강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유 가격보다 석유제품 값을 더 끌어올린 결과다.

두바이유는 올 1월 배럴당 54.8달러에서 불과했으나 비교적 꾸준히 상승해 8월에는 70달러 초반을 오갔다. 석유제품의 경우 전반적인 흐름은 비슷했지만 5~6월 주춤한 뒤 이후 원유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싱가포르 석유제품 기준 휘발유, 등유, 경유 가격은 9월 첫째주 현재 78.58달러 76.04달러, 78.81달러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여름 성수기 효과가 소멸된 상황에서도 점진적인 상승세다.

지난 2분기만 해도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의 하락 영향으로 본업인 정유사업에서 부진했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의 해당 사업 부문 2분기 영업손익은 전년 -432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2331억원이었다. 그러나 이 실적은 전분기 대비해선 오히려 1830억원이나 감소한 것이었다.

하반기엔 정유업계 웃을까?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은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10월에도 기존 감산 완화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도 석유수요가 견고하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말 열린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는 최소 올 연말까지는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가 원유 공급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10월 아시아용 공식판매가격(OSP)을 9월 대비 1.3달러 인하한 1.7달러로 결정한 점도 긍정적이다. OSP는 원유 공급사가 변동하는 원유가에 붙이는 할증료다. 이 역시 국내 정유업계의 원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비해 석유제품 수요는 개선되고 있다. 동남아 일부 지역은 코로나 확진자수가 주춤하면서 산업 부문과 항공유 수요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계절적으로 난방유 수요도 기대된다. 중국의 경우 정유산업 규제로 공급과잉 해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석유제품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에 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할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접종 상황이 일단은 가장 큰 변수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이동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경기가 다시 악화할 수도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원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아시아 역내 수요 회복과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공급조정 등 (정유업게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유가는 당분간 70달러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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