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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고쳐 탄다?…현대모비스 A/S 펄펄 난 이유

  • 2021.10.29(금) 08:47

[워치전망대]
반도체 수급난 속 매출 지켰지만 이익 감소
모듈·핵심부품 적자…'물량줄고 비용늘어'
신차 대기 길어지자 A/S 매출·이익 동반 증가

28일 공개된 현대모비스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유지했는데 영업이익 감소는 막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감소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지 못하며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별로 나눠보면 모듈·핵심부품의 적자전환과 애프터서비스(A/S)의 실적 개선세가 대비된다. 반도체 수급난 탓에 새 차를 구입하기 힘들어지면서 타던 차를 고쳐 쓸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물류비 늘고 개발비 부담 커지고

지난 3분기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9조9899억원으로 작년 3분기(9조991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의 주요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가 반도체 수급난에 직면한 가운데도 매출을 지킨 것이다.

A/S 부문의 힘이 컸다. 지난 3분기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모듈조립 매출(4조3147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12.4% 줄었지만 A/S 매출(2조2729억원)은 23.8% 늘었다. 모듈조립에서 난 매출 공백을 A/S가 채운 것이다.

하지만 내실을 지키는 데는 실패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45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6%에서 올해 3분기 4.6%로 뚝 떨어졌다.

내실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주문 물량 감소다. 지난 3분기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물량은 12.9% 줄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물류대란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지난 3분기 운반보관비는 8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여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비도 부담이었다. 지난 3분기 경상개발비는 30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R&D)투자 계획(1조655억원)의 77.3%를 지난 1~3분기에 집행한 상황이다.

모듈·핵심부품 이익률 0.5%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 구조를 들여다보면,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전동화·부품제조·모듈조립 등 3가지 사업군으로 구성된 모듈·핵심부품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하며 회사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원래 마진이 많이 남지 않지만, 이번에는 더 박했다.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3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2분기 1145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5개 분기만에 적자다. 지난 3분기 적자로,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0.5%로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0.9%보다도 낮은 것이다. 

모듈·핵심부품의 실적의 대부분은 현대차와 기아에서 나오는 구조다. 현대차와 기아의 부담은 최소화하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현대차 기아 차량용 현대모비스 애프터서비스 부품/사진=현대모비스 제공

A/S 매출·이익, 두자릿대 증가

반면 현대모비스의 또 다른 기둥인 A/S는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3분기 A/S 매출은 2조27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8%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908억원으로 12.3% 늘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21.6%에 이른다. 지난 3분기 회사 전체 매출의 22.8%에 불과한 A/S 부문이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린 셈이다.

전 세계에서 A/S 수요가 되살아났다. 지난 3분기 미주와 유럽의 A/S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8%, 14.3%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등 잇단 악재로 '새 차'를 사기 어려워진 환경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인기 차종의 경우 수개월을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중고차 가격도 뛰고 있다. 새 차를 사지 못하니 타던 차를 고쳐 쓰는 시장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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