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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약속 뒤집은 포스코 최정우 "정확하게 30% 아니었다"

  • 2022.03.18(금) 13:13

포스코홀딩스 주총서 배당약속 지적 나와
30% 목표하지만 여러사항 고려한다며 해명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중기 배당성향 30%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정확하게 30%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이다.

중기 배당성향 30%는 포스코가 지난해 1월 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도 같은 내용으로 공시하고 최 회장도 직접 주주서한에서도 밝힌 주주와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30%가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 것.

게다가 이 약속은 포스코가 올해 초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하기 전 '주주 달래기' 차원에서 강조된 사안이었음을 감안할 때 추후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약속한 30%가 아닌 것 같은데

최정우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하며 배당정책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주주 대리인이라고 밝힌 김 모 씨는 "중기배당성향 30%보다 부족한 배당이 결정됐다"며 "최대실적에도 이렇게 적은 배당이 결정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4.4% 증가한 9조23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2020년에 발표한 중기배당정책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목표로 하지만 중기 경영전략이라든지 배당수익률, 미래현금흐름, 다음연도 배당여력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며 "정확하게 30%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년도에도 배당할 수 있도록 여력을 축적하고, 새로운 신성장 투자에 대한 많은 재원 소요가 필요하기에 회사로서는 주주의 이해를 구하면서 적절한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는 회사가 전년보다 2배 넘는 1만7000원을 배당함으로써 포스코의 배당 수익률은 6.2% 수준"이라며 "이는 국내 다른 대기업의 2% 내외와 비교할 때 아주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8일 오전 포스코센터 건물 입구가 모두 막혀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는 직원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사진=김동훈 기자

약속은 왜 했을까

주총에서 배당성향 30% 약속에 대한 해명 요구는 일사천리로 안건이 승인되려는 이날 주총에서 처음 나온 주주 발언이었다.

앞서 포스코는 2020년 1월 말 중기배당정책을 공시하면서 2020~2022년에 연결배당성향 30%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의 배당성향은 연결지배지분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한다. 한해 영업으로 번 돈의 30%가량을 주주와 나누겠다는 뜻이다.

올해 1월 초에도 "중기배당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는 30% 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최정우 회장도 주주서한에서 "2022년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그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 배당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1월 말 포스코가 임시 주총을 열고 물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확정하기 앞서 주주 달래기 차원이었단 해석이다. 포스코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66.04%에 달해 이같은 주주들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임시 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승인된 날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하면서 결과적으로 말을 바꿨다.

지난해 실시된 중간 배당 9075억원(주당 1만2000원)과 결산 배당금 약 3781억원을 더하면 작년 한해 총 1조2856억원을 배당한 것이므로 연결배당성향이 19.4%에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주주들의 불만이 연초부터 거듭됐으나, 포스코는 이번 주총에서야 답변을 내놨다. 이날 주총에서 나온 다른 주주의 질문도 포스코가 올해 초 배당 약속과 함께 공시했던 '연내 자사주 소각'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규모로 단행되는지였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는 포항과 광양에서 상경한 포스코 사내하청 노조원 50여명이 직접고용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모든 입구가 통제돼 직원은 물론 주주들도 제대로 입장하지 못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사내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모든 안건을 이날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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