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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타이어 왜 필요할까

  • 2022.03.20(일) 09:00

[테크따라잡기]
"공차중량 무겁고 가속빠른 만큼 타이어도 달라야"

전기차 보급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23만1443대로 전년동기대비 71.5% 급증했데요. 올 5월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역시 '전기차 충전요금 5년 동결', '전기차 충전소 확충', '2035년 내연기관차 신규 등록 금지' 등을 내건 만큼 전기차 보급 속도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에요.

이와 발맞춰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발 빠르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요. 대표적인 게 타이어 업계에요.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어요.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출범하기도 했고요. 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필요할까요. 일반 타이어를 사용하면 안 될까요.전기차 전용 타이어 왜 필요할까

가장 첫번째는 자동차 무게와 관련이 있어요.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더 무거워요. 전기차 내부엔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이죠.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약 300~400kg 더 무거운데요.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전기차 GV70의 공차 중량은 2230kg(19인치 타이어 기준)이에요. 내연기관차 GV70 가솔린 모델보다 약 350kg 더 무거워요.

기존 내연기관차 타이어가 장착되면 마모되는 속도가 더 빠를 수밖에 없겠죠. 차체가 무거운 만큼 타이어가 견뎌야 하는 무게도 증가할 테고요. 내구성이 더 강한 타이어가 필요한 셈이죠.

또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가속이 더 빨라요. 힘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좋다는 얘기에요.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차는 엔진 회전수가 증가하면서 서서히 가속이 붙는데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액셀을 밟자마자 바로 가속이 붙어요. 내연기관차 타이어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더 견고한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또 다른 이유죠. 전기차 타이어는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부타디엔 고무를 일반 타이어보다 더 많이 사용한대요. 

소음과도 관련이 있어요. 전기차 내부는 시동(전원)을 걸어도 굉장히 조용해요. 엔진음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전기차를 주행해 보면 일반 내연기관차와는 확연히 다른 고요한 실내를 느낄 수 있어요.

실내가 조용한 만큼 주변 소리가 더 크게 들리겠죠. 주행할 때 도로와 바퀴가 맞닿는 마찰음이 더 크게 느껴질 테고요.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소음을 더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대요. 대신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싸다는 단점도 있어요.

그렇다면 전기차에 그냥 일반 타이어를 장착하면 안될까요. 혹시 기능상 문제가 생길까요. 직접 타이어 업체 관계자한테 물어봤는데요.

이 관계자는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해도 직감적으로 주행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할 순 없다"고 말했어요. 다만 "타이어 마모 속도가 빠른 만큼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전기차 충전후 주행할 수 있는 거리 역시 짧아진다"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어요.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론칭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이런 변화에 맞춰 타이어 업계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요. 한국타이어는 지난 15일 전기차 타이어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범하겠다고 밝혔어요. 

아이온은 승용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버전으로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86개 규격 총 6개 상품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선보일 예정이래요. 한국타이어는 이번 아이온 브랜드 출범으로 전기차 특성에 맞는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업계 최초로 구축하게 된다고 하네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블록 내부에서 변형을 제어할 수 있는 3D 사이프(타이어 표면의 미세한 홈) 기술 적용으로 타이어 미끄러짐 현상을 최소화했대요. 또 낮은 회전저항 구조 기술을 통해 고속주행 시 항속 거리와 연비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래요.

아이온은 올 5월 유럽에서 여름용 타이어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인데요. 국내 시장엔 오는 8월부터 6개 상품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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