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을 맞으면서 타이어 업계에선 이른바 '계절성 보도자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소한(小寒)이 대한(大寒)보다 춥다는 기사가 때만 되면 나오듯 말이죠. 타이어 업계의 계절성 설명은 여름철 장거리 운전에 대비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돕는 각종 타이어 관리법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은 것들이죠.
'있긴있다' 여름 전용 타이어
타이어 관리법은 특정 계절만 되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얘기이지만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에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 홈페이지를 방문해 추가 정보를 찾아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여름 전용 타이어가 이들 회사 홈페이지의 상품 카테고리에는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계절용, 겨울용은 있는데 말이죠. 왜 그럴까요. 직접 물어봤습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은 고무 경화, 빙판길 등 특수 상황에 맞는 타이어 성능이 요구되기에 유럽 일부 국가에선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의무화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여름은 다른 계절 대비 극명하게 더워 고무가 늘어나는 정도도 아니고, 장마철에는 기존 타이어들의 배수 성능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개발을 지속한 균일 마모, 빗길 주행 성능, 내구력 등이 사계절용 타이어에도 적용됐으니 이것으로 여름을 견디기 충분하다는 얘기로 파악됩니다. 한국타이어는 여름 전용 타이어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선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홈페이지 전면에 내세워 파는 모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특정한 패턴이 반영된 타이어는 특수한 환경에서 달릴 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 패턴' 타이어는 격자형 홈이 파여 있는 것인데, 지그재그 모양부터 사각이나 육각 등 다양한 블록 패턴이 들어갑니다.
이 패턴은 견인력과 제동력이 우수해 일반 노면은 물론, 눈길이나 빗길 같은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빗길보단 눈길이 위험하겠죠. 그래서 겨울용 타이어에 많이 적용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여름철 타이어 관리법은
그렇다면 이제 업계가 당부하는 여름철 타이어 관리 및 점검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장마철과 휴가 기간이 겹치면 과열, 빗길 미끄러짐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의 공기압, 마모 정도를 사전에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장마철 젖은 노면에선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으면 수막이 생겨 타이어와 노면 위에 살짝 뜬 채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고요.
그래서 여름철 타이어 홈 깊이는 3mm 때부터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하는 경우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홈 깊이가 1.6mm로 마모된 타이어는 약 2배 가까이 제동력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코너링할 때는 더욱 위험하죠.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웠을 때 동전의 제작 연도가 보이면 타이어 수명이 다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하여 생기는 펑크도 조심해야 합니다.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이 만나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선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지만, 이는 상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적정 공기압'은 이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러니 타이어 부피 증가보다는 공기압 부족에 따라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네요.
주행중 타이어 접지면에 열이 축적돼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잡히는 '스탠딩 웨이브' 발생에 대비하려면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20% 높여야 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타이어를 신발 밑창에 비유한 글을 봤는데요. 신발 밑창이 좋으면 편하게 잘 뛸 수 있겠지만, 타이어는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올여름, 타이어 관리법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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