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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중공업도 눈독…대기업들 "바이오를 향해 쏜다"

  • 2022.04.01(금) 06:50

최근 주총서 바이오 진출 및 확대 결정
"삼성·SK 성공 자극제…바이오 성장 기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성과 SK에 이어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신규 법인을 설립해 헬스케어와 바이오에 본격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SK케미칼은 제약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세포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3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산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확대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주총을 열고 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의 신성장2팀이 바이오를, 신성장3팀이 헬스케어 부문을 전담한다. 

특히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했다.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건강기능식품 기업과 유전자 데이터 분석기업 등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사업도 자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며 외부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 28일 열린 주총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산업 분야와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 지원계획을 내놨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신규 법인인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며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에셋그룹과 대웅제약, 서울아산병원의 아산재단 등과 34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여기에는 대웅제약과 서울아산병원의 아산재단 등이 참여, △원격 의료 △디지털 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와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 및 육성할 계획이다. 

SK케미칼도 지난 25일 주총에서 2025년까지 제약‧바이오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신규 영역인 세포 유전자치료제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 백신사업 부문을 분리한 바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 AI를 활용한 신약 탐색 플랫폼 구축, 유망 벤처 투자 및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전자편집, 유전자치료제, 표적단백질 분해, 세포치료제 등 신규 바이오영역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도 에너지‧화학 전문기업인 OCI도 제약바이오 투자를 확대, 올해 사업목표로 신약 연구개발 플랫폼을 확보할 계획을 발표했다. OCI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기존 나노약물전달시스템 개발기업 SN바이오사이언스와 다중표적 항암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에 각각 50억원을, 이스라엘의 암 조기진단기업 누클레익스(Nucleix)에 550만 달러, 미국의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에이디셋(Adicet)에 780만 달러를 투자해왔다. 지난 2월에는 부광약품에 1461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올해도 바이오기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을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타 산업계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돌린 배경은 삼성과 SK의 성공이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이후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으로 급성장세를 탔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로 유럽과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SK그룹은 백신사업부로 분리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SK바이오팜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콜마에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매각한 CJ그룹 역시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을 인수하며 다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고 대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 바이오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투자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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