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역대급' 투자에 나선다. 바이오,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 동안 총 37조원을 쏟아붓는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국내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롯데의 구상이다.
롯데는 24일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 △식품 △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사업인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는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에 가속을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하는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화학사업군에서는 롯데케미칼이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7조8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생산 증설에도 나선다.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푸드테크(미래식단), 헬스케어 등 전문 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힌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총 8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주요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등 특화매장 확대에 1조원을 투입한다. 호텔 사업군은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롯데 관계자는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며 "특히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