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여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알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는 11일(미국 현지시간 10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향후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8개월 만에 CDMO 시장에 진입했다. CDM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증설할 경우 상업화 생산이 가능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와 품질 시스템을 갖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시장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했다.
이원직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생산 서비스 제공과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및 완제 의약품(DP)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Acquisition) 및 신규건설(Build)이라는 두 개의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DC(Antibody Drug Conjugate)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생산 서비스 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러큐스 이외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CDO(위탁개발) 시설을 구축,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추려고 한다"며 "1개의 메가 플랜트 당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첫 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 및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메가 플랜트 단지를 롯데 바이오 캠퍼스(LOTTE BIO CAMPUS)로 조성하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한다.
이 대표는 "신약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제약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고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