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됐다. 신 회장은 경기침체 등 위기상황과 맞물려 경제인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이 사법 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난 만큼 롯데의 신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 전략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신 회장은 법무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받고 4년을 선고받은 뒤 2018년 10월 출소한지 3년10개월 만이다.
신 회장의 사면으로 롯데그룹은 신사업 등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 이행을 통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롯데는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 뿐만 아니라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 투자도 집중한다.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부지 후보군을 검토하며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공장 부지가 결정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롯데의 기대다.
글로벌 경영 활동 제약이 해소되며 해외 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리튬메탈 음극재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미국, 유럽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킴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한 롯데호텔은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 동남아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롯데그룹은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