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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중국' 롯데, 동남아 집중 투자…'대형 프로젝트' 시동

  • 2022.09.04(일) 09:25

베트남·인도네시아서 대형 프로젝트 본격화
신동빈 회장, 현장 잇따라 방문해 점검 및 격려
"한·베트남 수교 30주년…베트남 투자 확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 사업을 대부분 정리한 롯데가 동남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롯데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 현지 시장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생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일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롯데가 1996년 식품군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 앞선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가 진행하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건설된다. 코엑스의 1.5배인 연면적 약 68만㎡의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시네마와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경제 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최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동서 고속도로가 인접해있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달러를 투자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에 롯데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7번째)이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왼쪽에서 6번째) 등 관계자와 9월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열고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며 "에코스마트시티 안에는 롯데의 역량이 총 집결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이 자리잡아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대규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서 총 39억달러를 투자해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납사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프로젝트 완공 시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및 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연간 55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화학사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또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납사크래커 건설 사례로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50% 가량을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8월 29일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 사진제공=롯데지주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업 확장에 발맞춰 기반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그룹의 역량이 집결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와 내년에 오픈 예정인 ‘롯데몰 하노이’ 등 롯데타운을 형성하는 대형 프로젝트 후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역량을 갖추기 위해 2024년까지 완공이 목표다.

베트남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는 베트남 현지의 신선·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해 상온·냉장·냉동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구축된다. 자동화 설비에 대한 추가 검토도 진행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향후 포워딩 관련 전문인력과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확보해 베트남 수출·입 화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운송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가 폐지됨에 따라 운송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도네시아 행정 수도 이전 사업에 앞서 대규모 물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자카르타 권역의 운송망 구축과 EPC(설계, 조달, 시공) 물류 사업 등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8월 29일 롯데의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베트남으로 이동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하고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과 만나 양사의 협력을 논의했다.

더불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투자 논의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월이 설치됐다. 공식행사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참석자들에게 박람회 유치 브로슈어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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