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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질주' 롯데칠성음료, 다음 키워드는 '건강'

  • 2022.08.25(목) 06:30

[워치전망대]주류 사업 '흑자 전환'
'제로 탄산' 인기…음료 사업도 '방긋'
건기식 승부수…수익 다각화 시도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분기에도 '질주'를 이어갔다. 주류·음료 사업 부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제로 탄산' 등 음료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흑자로 돌아선 주류 매출도 뒤를 받쳤다. 음료와 주류의 성수기인 하반기를 앞둔 만큼 향후에도 실적 개선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여세를 몰아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로탄산' 끌고 '와인' 받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621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9%, 39.9% 오른 수치다.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3884억원, 영업이익 12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0%, 영업이익은 58.6%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주류·음료부문이 모두 선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부문 2분기 매출은 5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6% 늘어난 449억원이었다. 특히 탄산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롯데칠성음료의 탄산 부문 매출은 2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펩시 제로슈거' 등 제로 탄산 제품의 인기 덕분이다. 커피, 에너지음료, 생수 매출도 뒤를 받쳤다. 각각 전년 대비 10.7%, 53.7%, 11.1% 늘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주류'이다.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8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위스키와 와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위스키를 기반으로 한 스피리츠와 와인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9.1%, 30.9%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실적에 타격을 받아왔다. 거리 두기 방역 조치로 주류 매출이 급감했다. 외식업과 유흥업 침체가 직격탄이었다. 사람들의 외출이 줄며 음료 매출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띠고 있다. 아울러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탄산' 제품과 '무알콜 저도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하반기도 '긍정적'

하반기 분위기도 좋다.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식당, 영화관, 휴게소 등의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으로도 유리하다. 여름은 음료 수요가 높다. 이후에는 주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연말이 온다. 특히 올해 연말은 팬데믹으로 참아왔던 모임과 회식 수요가 한 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 소주와 맥주의 판매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젠 트렌드로 자리 잡은 홈술 열풍에 위스키와 와인의 성장세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제로 탄산음료의 인기도 긍정적이다. 당류와 칼로리가 낮은 제로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건강 관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2017년 약 96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작년 2189억원 수준으로 5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펩시 제로슈거' 등 제품을 보유한 롯데칠성음료에게는 호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상반기 제로 탄산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주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공습이 거세다. 연예인 박재범 소주로 알려진 '원소주'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입맛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의 신제품 공세도 거세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면 금세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도 여진히 남아있다. 

'건강'에 꽂힌 이유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다변화 등을 통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키워드는 '건강'이다. 음료 부분에서는 제로 탄산 제품군을 확대한다. '밀키스 제로'와 '2%부족할때 아쿠아 제로' 등을 선보인다. 주류 부문에서는 무알콜과 기능성 맥주를 계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다. 가벼운 음주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식음료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도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건기식 스타트업 '킥더허들'의 자회사인 '빅썸' 인수를 노리고 있다. 킥더허들은 건기식 구독 서비스 등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건기식 음료 출시, 건기식 구독 서비스 진출 등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킥더허들의 자회사인 빅썸 투자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건기식 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롯데칠성음료는 건강 관련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에도 기능성 표시 식품 개발을 위해 미생물 연구개발 기업인 '비피도'의 지분을 취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음료와 주류만 가지고는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은 내수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건강'은 롯데칠성음료의 미래를 열 열쇠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음료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업계의 고민이 깊다.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고 있지만 시장 파이는 서서히 줄고 있다"며 "롯데칠성음료의 건기식 진출도 이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겠다는 움직임이다. 관건은 기존 업계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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