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베스트셀링카 E클래스뿐만 아니라 대형 세단 S클래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고르게 인기를 끌면서다.
덕분에 벤츠 본사도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벤츠코리아의 작년 당기순이익 1473억원이 그대로 독일 본사 및 대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올해 벤츠코리아는 내연기관차, 전기차 신형 모델을 줄줄이 출시하고 2016년부터 놓치지 않은 수입차 판매 1위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매출 6조 돌파
13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6조1213억원으로 전년 5조3382억원 대비 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217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14.3% 증가한 147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E250'을 비롯 'E350 4MATIC', 'S580 4MATIC' 등 주요 모델도 국내 판매량 10위권에 포진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다.
벤츠코리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수입차 판매 1위이기도 하다. 지난 한해만 7만6152대를 팔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를 겪었으나, 2020년 7만6879대와 비교해 선방한 것이다. 수익성 높은 차량 판매와 운영 효율화에 성공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콤팩트 차량부터 대형 세단, SUV 외에도 AMG, 전기차 EQ 등 서브 브랜드에서도 고르게 성장했고 대형 세단인 S클래스가 1만1000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면서 "온라인 서비스·판매로 운영 효율화뿐 아니라 고객 접점도 넓히면서 성장 모멘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압도적 실적
벤츠코리아의 작년 실적은 수입차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BMW뿐 아니라 한국지엠(GM),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3사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4조6733억원, 영업이익이 996억원에 달했지만 벤츠코리아와 비교하면 제법 차이가 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매출이 6조9738억원, 르노코리아차는 3조8599억원, 쌍용차는 2조4293억원이었으나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3760억원, 쌍용차는 2613억원, 르노코리아차는 81억원씩 적자다.
이런 점에서 벤츠코리아의 독주가 올해도 지속될지 관심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6세대 C클래스 완전변경모델, 3세대 CLS 부분변경모델 외에도 4도어 쿠페의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QB, EQE, EQS 등 전기차 라인업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이슈가 올해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고의 품질과 다양한 차량 제공, 전동화, 디지털 서비스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성향 100%…"R&D 재투자" 설명
벤츠코리아가 뛰어난 실적을 내놓는 덕에 독일 본사도 대규모 배당금을 챙겼다. 국내에서 발생한 순이익 전부에 해당하는 규모를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액에 해당하는 약 1473억원을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지분율 51%)와 홍콩계 딜러 업체 스타오토홀딩스(49%)에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00%다. 이는 2020년 배당금 1929억원(배당성향 150%)과 비교하면 24% 감소한 것이긴 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배당 정책에 따른 배당금 지급"이라면서 "배당금은 제품·서비스 개선, 연구·개발(R&D)에 투자되고 이는 다시 좋은 제품·서비스 출시로 이어져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에 기여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벤츠는 그동안 부품물류센터와 R&D센터 설립, 스타트업 육성 등을 통해 한국시장 투자도 많이 해왔고, 딜러사 등을 포함하면 일자리 창출 규모도 5000명에 달한다"며 "관계사, 딜러사와 함께 최근 7년간 350억원 가량을 한국 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기부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