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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계획만 보면…시장 곧 활짝 열릴 분위기

  • 2022.06.13(월) 16:13

[전기차 vs 하이브리드 동상이몽]①
글로벌완성차, 전기차에 수십조원 투자계획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급속히 이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기차 인프라 미비, 기술적 단점, 환경 문제 등으로 시간이 걸린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 대안이 하이브리드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까지 완전히 밀어내고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지 살펴본다. [편집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EU(유럽 연합) 등 선진국의 친환경 정책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주요 기업 대부분이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도 100조원 넘는 전기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브랜드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국내선 현대차그룹 선도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3@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전기차 투자에 나서는 곳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견줘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는 계획이나 규모 면에서 공격적이란 평가"라며 "아이오닉5, EV6 등 이미 수준높은 전기차를 출시해 어느 정도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23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중 144만대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12%(현대차 7%·기아 5%)를 달성한단 계획"이라며 "지난 3월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량을 307만대로 잡았지만 이후 목표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123조5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95조5000억원, 28조원씩 투자한다. 투자 재원은 연구·개발(R&D), 설비투자(CAPEX) 등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쓰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5월 발표한 국내 전기차 투자 21조원도 포함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라인업 강화도 나선다.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31종을 출시한다. 세부적으론 현대차는 17종(제네시스 6종 포함), 기아는 14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G시리즈, GV시리즈와 차급별 세분화를 통해 다양한 차종을 출시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다양한 차종을 내놓는 것이 필수적이란 내부판단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업체도 조 단위 투자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한 토요타도 전기차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강자 면모를 전기차에서도 이어가겠단 구상이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 350만대를 달성하겠단 목표다. 기존 목표치 200만대에서 확대됐다.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에서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고,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도 2035년까지 모든 차급에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2030년까지 8조엔(한화 약 8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2조엔을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등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며 "내연기관차 대비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 개선을 통해 토요타가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투자 확대를 공헌한 상태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350억달러(약 43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3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에서 100만대,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GM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단 목표다. 페덱스,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과 협력해 상용 전기차 공급을 통해 판매 다각화에도 나선다. 

미국 2위 포드도 전기차 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달러(61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300억달러에서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전기차 생산 규모는 200만대가 목표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까지 높인단 구상이다. '전기차 300만대 이상 판매'를 내건 타 완성차 업계 대비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내 판매 3위를 기록한 스텔란티스 전기차 투자계획도 활발하다. 스텔란티스는 작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새롭게 출범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엥외에도 닷지, 지프, 마세라티, 오펠, 램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3월 '데어 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를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관련 사업에만 300억유로(약 40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연간 판매 규모를 5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덩치가 큰 만큼 출시되는 전기차종도 가장 많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75종 이상을 출시할 계획으로 자사 모든(14개) 브랜드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 비중은 유럽 100%, 미국 50%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 일부에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완성차 업계에서 쏟아내는 전기차 투자가 단순히 계획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인프라 확충 등 문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김 교수는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도 전기차를 판매하고 이익이 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반면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는 바로 양산이 가능하고 이익을 내야한다는 기업들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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