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에 전운이 감지된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최근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였고, 하반기에도 다양한 라인업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현대차 '아이오닉6' 시작으로 라인업 다양화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6'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란 평가를 받는 기존 아이오닉5와 비교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욱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곡선들로 완성된 유선형 실루엣을 통해 뛰어난 공기역학적 형상이 구현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4년에는 아이오닉7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도 올 하반기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을 내놓는다. 내년에는 'EV9'도 선보일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전기차 라인업을 오는 2030년까지 18종 이상 갖춰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렉서스도 전기차 내놨더니 '잘팔리네'
수입차 브랜드도 최근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순수 전기차를 국내 소개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과 테슬라로 양분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 균열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 15일 렉서스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차량(HEV) 'NX'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 'NX 350h'와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NX 450h+', 렉서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BEV) 'UX 300e'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렉서스 관계자는 "현재 NX는 3000대 가량 계약됐고, UX 300e는 50대 정도 리스로 계약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렉서스는 전동화가 다소 느린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이번 계약 규모는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세단·SUV·럭셔리…'다양한 선택지'
다른 수입차 브랜드 역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하반기 신차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뉴 EQB 300 4MATIC AMG 라인'을 출시했다. 더 뉴 EQB는 EQA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인 콤팩트 SUV로,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에서 공개된 모델이다.
이번달 벤츠는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더 뉴 EQS 350'도 내놨다. 이를 통해 최상위 전기차 세단 라인업을 확장했다.
벤츠는 더 뉴 EQS의 사륜구동 모델 '더 뉴 EQS 450 4MATIC', 럭셔리 고성능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도 연내 선보일 방침이다.
BMW그룹코리아는 내달 15일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BMW i7'을 첫 공개하며 고급 세단 전기차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