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국내 가전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외연을 확대하는 연결성을 강조했다면, LG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올레드 TV 등을 선보이며 고객경험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목표"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통합된 연결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집안의 가전 등 기기를 집 안팎에서 제어하는 서비스다.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침실, 홈오피스, 리빙룸, 홈짐, 주방 등의 주거 공간을 전시했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침실 조명과 TV를 끄고 갤럭시 워치5로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방에선 요리가 끝나면 '에어 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공기 청정기가 작동한다.
또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태양광 패널·전기차 충전기·조명·블라인드 등 100여개 스마트 기기를 연결한 '스마트싱스 에코 시스템'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최근에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에 와이파이(Wi-Fi)를 탑재할 계획이다.
LG전자 "기존 없던 새로운 가전"
LG전자는 IFA에서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하다(Life, Reimagined)'를 주제로 차별화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OLED evo Gallery Edition)을 선보인다.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과 음향 성능도 한층 개선됐다.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도 최초로 공개한다.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화면을 구부리기 쉽다는 올레드의 특징을 활용한 모니터다. SAR(Super Anti-Reflection) 패널을 적용해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을 줄였고, 응답속도(0.1ms)도 빨라졌다.
스타일러의 스팀 기술이 적용된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도 첫선을 보였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크기를 줄인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와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도 공개된다.
이정석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혁신적인 신기술을 기반으로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기존 없던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