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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하다"…배터리업계, IRA 재주목하는 이유

  • 2022.11.07(월) 16:12

IRA, 배터리 셀 kWh당 35달러 세액공제
파나소닉, '잔여 공제' 외부 판매 가능성 언급
한국 배터리회사, 북미 강화 "좋은 사업 기회"

배터리 업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이하 AMPC)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이르면 내년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대규모 공제가 예상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일각에선 탄소배출권처럼 외부에 AMPC를 팔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나소닉 주가 급등한 이유

AMPC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제정된 IRA는 미국 내 조립·제조되는 배터리에 대한 세액공제를 담았다. 세액공제 규모는 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 포함 시 45달러 수준이다. 공제 규모는 크지만, 배터리 회사가 부담하는 법인세를 고려하면 실제 혜택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절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던 배터리 업계는 최근 파나소닉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 배터리 점유율 1위인 파나소닉은 지난달 31일 2분기(2022년 6~9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861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었지만, AMPC 수혜를 받을 것을 다시 조명받으면서다.

7일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파나소닉 등이 AMPC 혜택의 외부 판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AMPC 잠재력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탄소배출권처럼 법인세 감면에 활용하고 남은 AMPC를 외부에 팔 수 있게 되면 배터리 회사의 이익률이 29%P 개선될 것으로 이 증권사는 분석했다.

중국회사의 진입 막힌 미국시장, 절세까지

북미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한국 배터리 회사들도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IRA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진숙 SK온 전략담당은 "배터리 회사에 굉장한 수혜가 될 것"이라며 "IRA 효과로 중국 회사의 미국 진입 제한, 미국 내 수요증가, 미국 투자 수익성 개선 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지난 1분기 10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 1공장을 가동했으며 오는 4분기 미국 2공장(12GWh)과 2025년 포드 합작 공장(129GWh)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배터리가 늘수록 세제 혜택이 늘어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컨퍼런스콜에선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가 IRA에 대해 "분명히 좋은 사업 기회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수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완성차업체와 합작을 통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합작사별 배터리 생산 규모는 GM 145GWh, 스텔란티스 45GWh, 혼다 40GWh 등이다. 지난 9월 기준 총 수주잔고 370조원 중 북미 비중은 70%에 이른다. 

북미 지역 후발주자인 삼성SDI도 시장 확대를 엿보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3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2025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세제 혜택 조건은 당장 어렵지만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2025년부터 주요 파트너사 협력을 통해 충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수도 남아 있다. IRA의 시행령이 오는 8일 예정된 미국 중간 선거 이후 발표될 예정인데, 선거 결과에 따라 IRA 추진속도나 규모가 바뀔 수 있다. 정용진 연구위원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민주당 주도의 IRA 법안의 추진 동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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