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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접 키운 스타트업과의 동행 늘린다

  • 2022.11.24(목) 14:17

24일 C랩 아웃사이드 졸업식인 '데모데이' 개최
향후 패밀리 결성해 투자·인수합병 기회 제공

#2년차 스타트업 렛서의 심규현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에 지원하기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기술 기반 업종에서 창업하는 입장에서 삼성전자에게 지원 받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심 대표는 많은 기업이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 합리적인 비용으로 작은 기업도 AI를 쉽게 개발·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이 솔루션을 사용하면 AI를 잘 모르는 일반 직원도 3일 안에 높은 수준의 AI를 개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AI 개발 대비 비용은 약 70~80%, 개발 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든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였다. 현재 정신건강 케어는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막상 병원에 방문하면 환자가 의사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5~10분에 불과하다. 문 대표는 이같은 아쉬움을 창업으로 발전시켰다. 2020년 포티파이를 창립해 누구나 쉽게 멘탈케어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멘탈케어 서비스 '마인들링'을 선보인 것이다. 마인들링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상 심리 상담사들이 개발한 심리검사를 기반으로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맞춤형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C랩에서 제공한 사업협력 기회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 사내 '라이프코칭센터'와 함께 약 10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인들링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앞두고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열었다.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의 졸업식이다. 스타트업의 육성 성과를 알리고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다.

삼성전자는 C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사내벤처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스핀오프',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C랩 패밀리'로 한 데 모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구체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지원만큼 사회에 베풀겠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AI, 메타버스, 웰니스, 친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20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데모데이에 참가한 주요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AI 개발 및 관리 솔루션 '렛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기업 '알고케어'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운동치료 솔루션 '에버엑스' △디지털 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솔루션 기업 '포티파이' △기업에게 필요한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 '코딧' 등이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는 "C랩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회사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B2B 진출 등 사업 성장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만큼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부터 도입했고, 2015년부터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축적된 C랩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8년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가 C랩 미디어데이에서 디지털 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밀착 케어로 쑥쑥 키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지급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 및 식사·교통 제공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1년간 지원한다.

이중에서도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대표들이 가장 유용한 제도로 꼽은 것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이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재무 기반 5개년 사업계획 수립 △데이터 기반 마케팅 △조직 차원의 목표 관리 및 팀워크 구축(OKR)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들이 조기에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준다. 

개발, 마케팅, 특허, 사업기획 등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C랩 파트너'들은 인사, 조직관리, 재무, 투자유치, 홍보 등 스타트업들의 세세한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솔루션을 찾아준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사업을 할 때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이 많은데 다른 지원 프로그램은 이럴 때마다 담당 파트너와 쉽게 연락하기 어렵다"며 "이에 비해 C랩 파트너들은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 회사 사업과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75명의 직원이 있는데, 30~40명이 될 때까지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없어 추상적인 재무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파트너를 통해 전문적 회계사와의 재무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진행된 C랩 미디어데이 행사 현장./사진=삼성전자 제공

'패밀리' 구성해 협력 확대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육성한 외부 스타트업은 304개, 사내 벤처 과제는 202개로 총 506개를 선발해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발표했던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 육성 5개년 계획을 달성한 것이다.

아웃사이드 460개, 스핀오프 61개 등 총 521개 C랩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400억원, 창출한 일자리는 8700여개에 달한다. 또 20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선정되었고, 3개사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최근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했다. C랩 패밀리를 대상으로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C랩 패밀리'들이 실질적으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향으로 C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센터장(상무)은 "기존에는 졸업 후 파트너십은 개개인에게 맡겼는데 앞으로는 이를 C랩이 조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C랩 패밀리의 성장 추세를 매년 관찰하다가 적절한 투자·인수합병 시점이 되면 이를 직접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랩 아웃사이드의 경우 5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다보니 협력 성과가 크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와 성공 사례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센터장(상무)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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