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지주사이자 레미콘·건자재 사업을 하는 유진기업이 올 3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리며 실적개선을 이뤘다. 시멘트 가격과 운반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실적 개선세다. 또 탄탄한 실적과 여유 자금으로 추진중인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레미콘 사업 '선방'
29일 유진기업에 따르면 이 회사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1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했다. 매출도 3569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연결 기준 레미콘 사업 매출은 1566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물류는 905억원으로 13.3% 증가했고, 기타 사업(건자재 유통 부문 등)은 1095억원으로 8.3% 줄었다.
수익성도 유사했다. 레미콘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보다 131.4% 증가한 반면, 물류 사업은 4억원으로 71.6% 감소했다. 기타사업 영업이익은 37.5% 줄어든 51억원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사업은 시멘트 가격 상승과 운반비 부담에도 최대 성수기 효과를 누린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 전 20일가량이 레미콘 사업의 최대 성수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건자재 유통 사업은 각종 비용 부담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부릉 인수전 발 뺐지만…
올 4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인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진기업은 외부 투자를 통한 신사업 추진 및 외형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다올저축은행(구 유진저축은행) 지분 매각으로 1580억원을 손에 쥔 바 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에 투자가 단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유진기업은 최근에 물류 부문 계열사 유진로지스틱스, 유진소닉(구 한국로지스틱스) 등을 통해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를 추진했다.
메쉬코리아 기존 주주 일부가 매각을 반대하면서 현재는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의지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라스트마일(최종) 물류 분야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현재는 딜에 들어간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