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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엑스알로보틱스, 고평가 논란에…"수주 곳간만 300억" 자신

  • 2025.02.27(목) 13:38

유진그룹 계열 물류·자동화 회사…쿠팡·삼성전자 등 고객사
3월 5일까지 수요예측…희망공모가 1만1500~1만3500원

로봇·물류사업을 영위하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송재민 makmin@

물류 자동화, 로봇 사업을 하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쿠팡, 삼성전자 등 대형사를 고객사로 두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가매출액비율(PSR)을 활용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회사 측은 수주 잔고가 300억원에 달하고 추가 수주가 이어지는 만큼 회사 실적이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물류 시장, AI와 함께 성장…"글로벌 회사로 도약" 포부

티엑스알로보틱스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는 "로봇과 물류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과 함께 성장하면서 글로벌 자동화 수요와 관련한 투자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 생산기지 인프라 확장, 해외 진출 등 사업 역량 강화에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유진로지스틱스다. 유진로지스틱스가 유진기업의 100% 자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유진기업의 손자회사가 된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유진그룹 계열의 물류회사 '태성시스템'이 2022년 로봇회사 '로탈' 지분을 인수하면서 만든 회사다. 지난해 6월 로탈에 대한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주요 사업은 물류 자동화 사업으로 물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소터 장비를 제작해 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물류 자동화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66.8%에 달한다. 주요 거래처는 쿠팡, 대한통운, 우체국 택배 등이다.

로봇 사업도 한다. 경로를 입력하면 알아서 물건이나 자재를 운반하는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이동로봇(AMR)이 주력 상품이다. AGV는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반면 AMR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물체도 감지할 수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삼성전자, 조선내화에 납품하고 있다. 

실적은 성장 추세다.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2년 265억원(영업이익 50억원) △2023년 332억원(36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414억원(37억원)이다. 2024년 가결산 기준 매출액은 561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9%, 39%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18.9% 수준이었지만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8.9%로 반토막 났다. 김주원 티엑스알로보틱스 물류자동화사업본부장은 "IPO를 준비하면서 비경상적인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수주 곳간만 300억원, 무리없다"

티엑스알로보틱스가 희망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주가매출비율(PSR)을 사용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보통 공모가 산정에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등을 활용한다. 

PSR은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더 높은 가치를 산출할 수도 있다. 특히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매출액이 꾸준히 성장세인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산정한 공모가가 이익까지 반영해 산정한 가격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회사 측은 공모가 산정방식 결정 과정에서 주관사와 충분히 논의했다는 입장이다. 성장 초기 영업이익은 아직 잘 나지 않지만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경우 PSR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공모가 고가 논란에 대해 "작년부터 넘어온 수주 잔고만 하더라도 물류 부문 285억원, 로봇 부문이 30억원에 달한다"며 "추가 수주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도 회사 상품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다"며 "'우리 회사 제품을 안써본 회사는 있어도 한번만 써본 회사는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최대주주 유진로지스틱스는 상장공모 후를 기준으로 티엑스알로보틱스 지분 40.1%를 보유한다. 이 지분은 상장일로부터 24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이 돼 있다. 

2대 주주 로지테크홀딩스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 프로젝트의 펀드 SPC로 재무적투자자(FI)에 해당한다. 로지테크홀딩스가 보유한 주식(270만주) 중 40%인 108만주는 상장일로부터 12개월, 108만주는 18개월, 그 외 20%에 대해서는 24개월의 의무보유확약을 했다.

희망공모가 1만1500~1만3500원…26일부터 수요예측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이번 IPO 과정에서 307만5400주를 100%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 후 상장예정주식 수는 1538만주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한 물량은 19.9% 수준이다. 

주당 희망 가격은 1만1500~1만3500원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와 주관사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으로 희망공모가를 계산했다. PSR은 주가를 주당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회사의 1주당 매출액의 몇배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로봇회사 △유일로보틱스 △로보티즈, 물류회사 △현대무벡스 △코닉오토메이션 총 4개회사를 비교 기업으로 삼아 공모가를 산정했다. 

로봇자동화 사업 비교기업의 평균 PSR은 12.56배, 물류자동화 사업 PSR은 1.48배로 계산했다. 비교 기업인 로봇회사 유일로보틱스의 PSR은 10.78배 로보티즈 14.34배, 물류회사인 현대무벡스 PSR은 1.59배 코닉오토메이션은 1.37배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로봇과 물류 사업의 평균 PSR에 매출액 비중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 주당 평가액을 1만8119원으로 도출했다. 할인율 25.49~36.53%를 적용한 희망 공모가격이 1만1500~1만3500원이다. 

희망 공모가격 하단(1만1500원) 기준으로 약 354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한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마련한 금액 중 △물류자동화 생산시설 확충에 150억원 △개발비 등 운영자금으로 73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07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2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향후 티엑스알로보틱스와 유사한 회사를 인수해 점유율을 높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아직 인수대상회사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당사의 로봇 소프트웨어 시스템 기술과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초기 성장단계(50억원 이하 규모) 회사를 대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7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0~11일 2거래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고,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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