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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직격탄' 맞은 중고차 시장, 딜러의 고민

  • 2023.01.10(화) 17:03

[스토리 포토]작년 대비 할부금리 2배 넘게 껑충
딜러 "거래실종에 이자 못갚아 車 강제처분 직전"

10일 오전 서울 장한평 중고차매매단지에서 중고차 딜러 이모씨(50) 뒤로 중고차 매물이 겹겹히 쌓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중고차 매매시장이 소비 심리 경색에다 '고금리 직격탄'으로 얼어붙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의 대표적인 중고차 매매단지인 장한평에서 만난 중고차 딜러 이모씨(50)는 최근 중고차 거래 절벽현상에 대해 "고금리 탓도 크지만 경기침체, 고유가 요인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경유값 때문에 화물차와 승합차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서울 장한평 중고차 매매단지의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중고차 매매 시장이 위축된 원인으로 캐피탈을 이용한 거래(3개월 단기 대출)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보통 중고차 딜러는 캐피탈을 통해 연 10%대 금리로 차를 떼온다. 그러나 매매가 3개월 이상 이뤄지지 않거나 그 이상을 넘기면 금융회사로 부터 강제처분 조치를 받는다. 불황이 이어지다 보니 매매 회전률이 떨어지면서 중고차 차고지에 매물이 쌓이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빼곡하게 들어찬 중고차 매물/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고금리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중고차의 평균 대출 금리(36개월 할부 기준)는 약 18%다. 법정 최고 금리인 19.9%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2000만원 중고차를 구입한다면 차량가의 절반인 1000만원 가량을 이자와 중개수수료, 세금 등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 씨는 "차량가의 절반이 대출이자를 포함한 차량구입 비용으로 나가게 되니 중고차 할부 거래는 권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다만 경매 낙착률이 떨어지면서 중고차 시세도 떨어지고 있어서 현금 보유 구매 희망자들에게는 차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장한평 중고차매매단지에서 중고차 딜러 이 씨 뒤로 중고차 매물이 겹겹히 쌓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해 반도체 수급문제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자 치솟았던 중고차 시세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연말 딜러에게 배포한 1월 차종별 납기 정보에 따르면 주요 차종의 신차 납기 기간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5개월가량 단축됐다.

지난해 내수 판매 1위였던 기아 쏘렌토(가솔린 모델)는 지금 계약하면 5개월 후에 차량을 인도받는다.

지난해 12월에는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한 달 새 대기기간이 5개월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딜러는 "자동차 할부 금리가 급등하자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빼곡하게 들어찬 중고차 매물/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0일 오전 서울 장한평 중고차 매매단지의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빼곡하게 들어찬 중고차 매물/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빼곡하게 들어찬 중고차 매물/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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