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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8년만에 마침표 찍는다

  • 2023.01.30(월) 16:58

올 매출 8조원, 영업익 2000억원…흑자전환 자신
LNG 발주량 늘고 해양플랜트 등 사업 다각화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주력인 선박 건조 사업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해양 등 다른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올해 실적은 최성안 신임 대표이사가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오는 2분기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447억원, 영업적자 85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최근 3년 만에 가장 적은 손실을 기록했다. 선수금 수취 비율이 높았고 애물단지였던 드릴십을 이탈리아 선사에 매각한 점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은 업황이 좋았던 한 해이기도 하다. 고부가선종인 LNG 발주가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회복세를 등에 업고 지난해 상반기 조선소 수주잔량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연간으로는 총 49척, 94억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목표한 88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강세도 힘을 보탰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에도 수주 목표를 초과해 달성했다. 통상 선박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1~2년이 소요된다. 삼성중공업 수주잔고는 2021년 19조7000억원, 지난해 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200여명까지 고용도 확대해 생산 속도를 낸다. 

삼성중공업 연간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흑자전환 자신…사업 다각화 원년

삼성중공업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연간 매출을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전망치도 제시했다. 수주목표는 95억달러로 잡았다.

오는 2분기면 흑자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적자가 시작된 2014년 이후 8년 만의 마침표다.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데는 사업 다각화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 매출 비중은 조선해양이 94.6%, 토건이 5.4%다. 한쪽으로 치우친 매출 비중을 균형 있게 조정하는 게 삼성중공업의 중장기 목표다. 

지난해 말 최성안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한 것도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최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부활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8년부터 5년간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며 국내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수주에 역량을 집중했다. 침체기였던 팬데믹때는 2년 치 일감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 등부터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특히 세계적으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진행 중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시장에서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FCSU) 사업에 발을 들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공장 건설 공사도 수주했다. 이번 건으로 누계 수주금액은 9762억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을 반전하며 이재용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면서 "올해는 조선 외 다른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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