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에서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경쟁력을 확인 받았다. LCO2 시장은 아직 초입 단계지만 전망이 밝다. 양사는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시장 리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Nor-shipping)에 참가했다고 8일 밝혔다. 노르시핑은 그리스 아테네의 포시도니아(Posidonia), 독일 함부르크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이번 박람회엔 정기선 HD현대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정기선 사장 등 HD한국조선해양 경영진은 전시회 기간중 글로벌 선사들과 조선 산업의 탄소중립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이곳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LCO2·암모니아·LPG 등을 함께 운반할 수 있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 운반선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도 LCO2 운반선에 대한 AIP를 받았다.
기본설계 인증은 공식 기관으로부터 선박 개발 초기에 기술의 적합성과 실효성 등을 인정받는 절차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단계를 승인한다는 의미인 만큼 향후 관련 선박을 설계할 때 기술에 관한 표준이 된다. 양사는 앞서 미국선급협회 등 글로벌 유슈 기관에서도 AIP를 받은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급 대용량 LCO2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중공업의 LCO2 운반선 화물탱크에는 독립형 화물탱크가 적용됐다. 고강도 저온형 재료로 만들어져 액화이산화탄소를 보다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이동 시 필요한 적정 압력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대량의 LCO2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고압(5.1bar.g)과 저온(-56℃)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LCO2 운반선은 그동안 식품 운송 목적에 한했다. 때문에 소형 선박이 주류였지만 최근 탈탄소화 추세에 맞춰 탄소의 포집과 활용 및 저장 기술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까지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대형 LCO2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